[열린마당] 서귀포항 동방파제 중심으로 어촌6차산업을

[열린마당] 서귀포항 동방파제 중심으로 어촌6차산업을
  • 입력 : 2019. 04.30(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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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문섬은 핵심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천연보호구역이다. 2018년에는 국내에서 첫 해중경관지구로 선정된 곳이다. 그만큼 수중경관이 아름답고 독특하다. 바다 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라면 꼭 한 번은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물론, 많은 수의 다이버들이 방문을 하게 되면 수중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도 있다.

 문섬 주변을 다이빙하는 경우 수심이 깊고 조류가 센 곳이라 중급자 이상의 다이버들에게 적합하다. 반면에 인근에 있는 서귀포항 동방파제의 경우에는 수심이 완만하고 조류가 약한 곳이라 상대적으로 초급 다이버들이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최적의 다이빙 장소는 첫째, 안전한 곳이라야 한다. 둘쩨, 관리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커피숍과 식당과 같은 서비스업이 배후지로 있어야 한다. 넷째, 파도의 세기가 약해서 연중 다이빙 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전부 만족하는 곳이 서귀포 동방파제이다.

 최근에 어촌계와 다이버단체가 협약을 통해 서귀포항 동방파제 일부 공간을 다이버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어촌계, 다이버단체, 주변의 상가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 예상컨대 금년에는 전국의 수 많은 다이버들이 서귀포 동방파제를 방문하리라 예상한다.

 이러한 방문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다이버들은 절대 해조류나 해산물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바다속의 아름다움만 마음껏 즐기면 된다. 그리고 행정에서는 수중에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중돌하르방공원, 수중영등할망공원, 수중진시황공원 등과 같은 스토리가 있는 포토죤을 만들어 주면 좋다. 물론, 해조류와 어류가 서식하고 산란할 수 있는 친환경구조물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촌계에서는 이러한 여건을 이용하여 어촌6차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수많은 다이버들이 모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경제적인 이윤이 생기는 법이다. 특히, 사람이 모이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 주변 환경이 더욱 깨끗하게 유지된다. 아무도 관리하지 않고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은 항상 쓰레기로 넘쳐난다.

 최근 언론보도에도 동방파제 인근에 해양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 있어서 바다가 썩어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청소가 이루어지고 환경도 더욱 깨끗하게 유지되는 법이다.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면서 동시에 환경도 보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어촌6차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개념의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촌계, 다이버단체,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며 특히, 행정에서 적극 뒷받침 해야 한다. <홍종현 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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