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리모델링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리모델링
100억대 새로 고침 '놀리는 공간' 오명 벗을까
  • 입력 : 2019. 04.30(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개점휴업 예술극장 새단장
가변형의 '블랙박스 공연장'
지하·별관 콘텐츠코리아랩
소규모 상영관 조성 제시된
관악제 사무실은 존치 가닥


'놀리는 문화공간'이란 지적을 받아온 제주시 도심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영상미디어센터). 최근 리모델링 사업 기본설계 용역이 확정되면서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6년 '제주민속관광타운'으로 준공 이후 몇 차례 개보수를 거쳐왔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공사는 처음이다.

▶예술극장 복합문화공간 활용 예정=제주도가 추진하는 리모델링 사업은 제주영상위원회,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제주테크노파크 문화콘텐츠 분야를 통폐합해 지난해 출범한 영상문화산업진흥원 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반영한 결과다. '난타' 상설극장으로 쓰이던 예술극장의 경우 시설 노후화, 누수, 안전상 문제 등으로 2016년 12월 이후 문을 닫아놓은 상태였다. 지하 1층 1인 창작입주실 일부도 오래도록 비어있었다.

제주도가 밝힌 소요 예산은 제주도의회에서 주문한 옥외 공간을 포함 140억원이다. 당초 계획했던 80억원 대보다 갑절 가량 늘었다.

이중에서 약 50억원은 예술극장을 새로 고치는 작업에 쓰일 예정이다. 346석 규모였던 예술극장은 복합문화공간인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두지 않고 가변적인 시스템을 적용해 유기적으로 변형 가능한 시설로 마당놀이부터 창작 콘텐츠 시연까지 여러 장르의 공연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층과 별관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서 선정된 창업·창작 인프라인 '제주 콘텐츠코리아 랩'이 들어선다. 콘텐츠 창작자를 대상으로 준비부터 창업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제공되는 시설로 꾸민다.

▶"특정 계층 차별받지 않도록" 주문=이같은 사업이 구상되면서 지하 1층에 입주했던 제주장애인연맹 영상미디어센터, 제주미술협회 사무실은 이전이 결정됐다. 반면 2003년부터 건물 1층 옛 신산갤러리를 써온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사무실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조직위 측도 문예회관, 신산공원을 낀 입지 등을 들며 존치를 요구해왔다. 기본설계에서는 관악제조직위 사무실을 '제주영상문화 도민 문화 향유 활성화 사업'을 위한 50여석의 소규모 영화상영관으로 고쳐 쓰자는 내용이 제시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소규모 상영관까지 갖추려면 공사비가 느는 데다 관악제조직위 사무실이 이사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리모델링은 이르면 12월부터 시작된다. 당장 28억원 확보에 그친 사업비를 새해 예산에 추가 반영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무산된 소규모 상영관 조성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과제다. 현행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조례는 영상·문화산업 정책 연구와 개발, 영상·문화산업 개발을 위한 제주 문화 원형 발굴과 보존, 영상·문화 기획자 육성과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특정계층이 차별받지 아니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58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