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에게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사업을 직접 묻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실국본부장, 행정시 부시장, 관련 유관기관 등과 함께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사업 발굴을 위한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찬회는 기본계획수립 용역 수립 단계에서 지역 주민의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공항개발의 이익을 제주 전 지역으로 파급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키 위한 토론들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사업 발굴 T/F팀을 통해 수합된 과제들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공항 운영권 확보를 비롯해 ▷주민 지원 및 소득창출 ▷광역교통 체계 구축 ▷편입주민 보상 및 이주 관련 사업 ▷배후도시 조성 등이 이야기 됐다.

그러나 주로 행정적인 지원 발굴에 한정됐다는 지적에 따라 주민 공청회 등 의견수렴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날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여론을 환기하고 전 도민의 의견 수렴과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도민 공개 방안을 모색할 것"을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과제는 전 도민들이 알아야 한다"며 "국토부 검토위 중심으로 찬반을 얘기하고 있는데 기본계획에 직접 반영할 내용과 더불어 기본 계획에는 포함되진 않아도 향후 도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도민 의견을 수렴해 발전 방향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도는 T/F팀을 통해 수합된 과제 중 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할 우선순위를 선정한 후 5월 중 도민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도민공청회의 일정, 장소, 안건은 미정이다.

아울러 원지사는 이날 "(제2공항 기본계획 발굴 사업을) 제주의 미래 발전과 도민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기본 계획에 담길 것과 향후 도 차원 발전 계획으로 수립할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 위주, 도민들의 입장에서 왜 지금 이것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야 한다"면서 "부처별 사업 소관과 행정 내부의 입장이 아닌 도민 입장에서 소외되는 부분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공청회나 설명회의 형식을 통해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고 발전방향을 공개함으로써 제주 전역의 상권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제2공항이 진정한 제주도민의 공항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편입주택·토지 지원, 배후도시 조성 등 공항 계획에 대한 사항 뿐 아니라 관광, 교통, 산업단지 등 미래 산업 발전 동력까지 고려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도민의견 수렴을 통해 발굴된 과제가 기본계획에 반영될지 여부다. 국토부는 지난 23일 기본계획 수립 중간보고회 관련 자료를 통해 "6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하고 10월에 지역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고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을 뿐이다. 제주도가 발굴한 기본계획 반영사업을 용역에 담을지 확실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발굴사업을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행정력을 집중해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5월 중 제주 제2공항 연계 상생발전 기본계획 및 제주도의 새로운 비전 등을 제시할 '제주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