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재테크 핫 이슈] 이란제재와 원유가격 상승

[주간 재테크 핫 이슈] 이란제재와 원유가격 상승
이란 반응·추이 보며 투자방향 결정
  • 입력 : 2019. 04.25(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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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달러 수준 유가는 국내경기 영향에 제한적
추가 상승시 내수경기 부담 속 무역흑자폭 감소

미국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면제를 받았던 8개 국가에게 더 이상 면제 조항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5월 2일을 기점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세컨더리 보이콧' 형태로 미국의 제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원유 시장에서는 향후 원유 공급이 더욱 타이트 해지면서 유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란이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경제에서 대이란 원유 수입 금지조치에 대한 공급 감소 우려는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생산과 수출 규모는 3월 기준으로 각각 1일 270만배럴, 130만배럴수준으로 전체 OPEC 원유 생산량 기준은 9%이지만 수출량은 4%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변수는 이란의 대응이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의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확산되면서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원유 생산자 측인 OPEC와 미국의 생산이 추후 변수로 작용 할 것이다. OPEC와 러시아는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중으로 향후 6월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종료된다면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분을 보충할 수 있게 되겠지만 감산조치가 연장된다면 수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 거기에 현재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저유가 정책에 호응해 미국내 원유 생산 확대 및 사우디 등에 증산 압박을 가해 유가 안정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요약해 보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만으로 유가가 추가적인 상승은 힘들지만 향후 이란의 반응과 OPEC 감산 조치가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물가와 소비 둔화 리스크이다. 현재 수준인 60~70달러 초반의 원유 가격은 물가를 자극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추후 원유가 70달러 내외 수준에서 유지가 될 경우 4분기 부터는 물가 압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지난번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점이 물가라고 언급했었는데 원유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게 되면 연준의 경우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된다는 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게 된다. 이 경우 신흥국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게 될 것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게 되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무역수지 흑자 폭이 축소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무역수지 악화는 국내 경기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이 단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기 회복에는 일정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저물가로 인한 리스크를 오히려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가 추이를 좀더 주시해야 겠지만 현재 유가 수준 또는 60~70달러 수준의 유가가 국내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므로 향후 이란의 반응과 함께 추이를 보며 투자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현정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제주본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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