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는 관직수행 능력과 청렴·근검·도덕·경효·인의 등의 덕목을 겸비한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관료상이다. 청빈한 생활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봉공하는 자세를 흩뜨리지 않으며, 백성들을 마치 부모처럼 어루만지는 선비의 전형이다.

조선시대,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27명의 임금이 다스린 519년동안이 바로 조선시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공직자의 청렴을 논할 때면 늘 버릇처럼 '청백리'를 입에 올리곤 한다.

그렇다면 청렴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토록 당연한 것을 어떻게 강조해야 될지 방법을 모르겠다. 그저 청빈하면 되는 것일까.

"공무원 6년차인 나는 현실적으로 공무원 월급만 받고는 평생 가야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하겠구나"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어떤 직장인도 집한 채 장만하는 것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청빈, 청백리'라는 조선시대 단어는 더 이상 현대의 공직자 청렴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청렴은 바로 '멋진 공무원'이다. 넉넉지 않은 월급으로 집 장만을 평생의 목표로 산다고 할지라도 밥 한 끼, 술 한 잔을 누군가로부터 얻어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말 그대로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사의 전기, 물, 종이 한 장을 내 것처럼 아끼는 마음가짐, 그리고 직위를 이용하여 눈 앞에 사사로운 이익을 거저 얻어보려는 뻔뻔한 빈대근성을 떨쳐내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어떻게 받아볼까?'가 아닌 '시민들을 어떻게 도와줄까?'를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멋지고 폼나는 '진짜 청렴한 공직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박정화 서귀포시 동홍동행정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