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 입구 '해태상' 40여년만에 철거

신제주 입구 '해태상' 40여년만에 철거
아라동 소방교육대 입구 이전
'해태동산'에서 '도령마루'로
  • 입력 : 2019. 04.24(수) 15:25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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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에 설치된 해태상 2개가 40여년만에 철거됐다. 강희만기자

제주시는 4·3 71주년을 맞아 4·3 학살터 중 하나인 '도령마루'의 옛 이름 회복을 위해 신제주 입구 교차로에 있는 해태상 2개를 아라동 소방교육대로 이전했다고 24일 밝혔다.

 해태(해치)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이다. 이런 의미를 반영해 2개의 해태상을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 위치한 소방교육대 입구로 이전, 화재 등 재앙을 예방하는 상징으로 거듭나게 됐다.

 본래 해태상은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기증했다. 당시 4·3에 대한 얘기가 금기시되고 있던 때라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지금까지 불리게 됐다.

 도령마루(용담2동 1764-1번지 일대)는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대정현과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가던 고개였다. 불행히도 제주 4·3 당시 도령마루 인근 소나무밭에서 지역주민 600여명이 영문도 모른채 희생당한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고희범 제주시장은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특정 업체의 이름보다는 제주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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