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V-PASS, 안전을 향해 나아가다

[열린마당] V-PASS, 안전을 향해 나아가다
  • 입력 : 2019. 04.23(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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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가득한 제주, 하지만 바다날씨는 아직 변덕스럽기만 하다. 지난 4월초 삼양포구 앞 해상에서 선장 1명이 탄 소형어선이 전복됐을 때가 특히 그랬다. 당시 어선은 닻을 올리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상태에서 옆 파도를 맞아 전복돼 자동위치발신 장치(V-PASS)의 SOS 신호가 발생했다.

이에 해양경찰은 신호가 발생한 해상 인근으로 경비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집중수색을 했고 사고발생 55분 만에 고무휀다에 의지해 표류하고 있던 선장을 발견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나 홀로 조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전복사고라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자동위치발신 장치의 SOS 신호 덕분에 비록 어선은 침몰했지만 선장은 무사히 구조된 것이다.

자동위치발신 장치는 어선의 위치 등을 자동으로 발신하는 무선설비를 말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출·입항할 때 자동으로 신고하도록 편의를 위해 만들어 졌다. 이후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선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할 수 있게 조난신호버튼 등 부가기능을 추가해 활용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런 자동위치발신 장치의 기능에 조업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일부 해양종사자들이 고의로 전원을 차단하기도 한다. 이는 해양에서의 안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와 같다.

앞서 본 사고사례에서 보듯이 자동위치발신 장치를 활용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만약 전원이 차단되어 있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지가 늦어지고 이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쳐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어선을 운항하는 해양종사자는 출항 전 자동위치발신 장치의 작동여부를 확인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지체 없이 SOS버튼을 눌러 해양 안전을 확보해야 하겠다. <이성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기획운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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