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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재배 확산…유통·판매체계 등 시급
2016년 3농가서 27농가로 증가 추세…전남·경남서도 재배
재배기술 부족·유통체계 빈약에다 생산 늘며 값하락 우려도
농협경제지주, 유통활성화협의회 꾸려 계통판매방안 모색중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19. 04.22. 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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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제주 바나나. 한라일보DB

제주에서 친환경 바나나 재배농가가 최근 2년여 사이에 빠르게 증가하면서 체계적인 유통·판매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몇년 새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경남 등 전국으로 재배가 확대되는 추세인데, 유통기반이 빈약하다 보니 소규모 농가의 경우 재배에서부터 판매까지 각자도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2일 제주도농업기술원과 농협 등에 따르면 도내 바나나 재배농가는 27농가로, 연간 생산량이 850t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재배지 북상으로 전남 강진과 경남, 경북 등에서도 재배가 시작돼 전국적으로는 40농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다.

 제주에선 2016년까지만 해도 3농가에 그쳤던 바나나 재배가 2017년 17농가에서 2018년에는 27농가로 2년 전부터 빠르게 늘었다. 갈수록 가격이 약세인 한라봉 대신 선택한 농가들이 대부분인데, 품목 전환시 수확까지 3~4년이 걸리는 다른 과수작목과는 달리 30㎝ 크기의 모종을 심어 1년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이 재배를 늘린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바나나 재배는 늘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체계적인 생육관리 등 재배기술에서부터 후숙처리는 물론 상품화를 위한 표준규격도 없이 농가가 터득해 생산하고, 유통기반도 전무하다시피 해 판로까지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15농가가 제주바나나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12월부터 전국 롯데마트와 도내 하귀·한림 하나로마트에 일부를 납품하고 있다. 이들 조합의 올해 농가수취가는 ㎏당 4000~4500원으로, 작년보다 500원 떨어졌다.

 하지만 소규모 개별농가에선 판로난이 최대 난제로,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가 하면 경영비 부담에 재배에 뛰어들었다가 얼마 못가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경제지주는 최근 국산바나나의 계통판매 확대방안을 모색중이다. 지난 3월 원예사업부, 농협하나로유통, 공판장, 하나로마트 관련부서가 참여하는 '바나나 유통활성화 실무자협의회'를 구성해 두 차례 회의를 갖고, 5월에는 제주에서 전국 바나나농가와 함께 하는 워크숍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실무협의회 구성은 제주를 포함한 전국 하나로마트를 통한 계통출하 활성화와 공판장을 통한 학교급식 납품을 모색해 농가에서 생산한 바나나를 최대한 판매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면에서는 농가 기대치와 여전히 괴리감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한 농가는 "수입산과 차별화된 친환경 바나나를 재배한다는 자부심에 15년동안 이어왔지만 소득이 따라주지 못해 올해 절반은 접을 생각"이라며 "갑자기 재배면적이 늘어나다 보면 판로난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농가는 "친환경·기능성 바나나 재배에 쏟은 농가의 노고를 감안하면 농협에서 단순하게 값싼 수입산과 가격을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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