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사리 길 잃음 사고… 올해도 속출

제주 고사리 길 잃음 사고… 올해도 속출
주말 5명… 올해 전체로는 31건 발생
수색 범위 광범위해 구조에도 애 먹어
사고 많은 동부소방서에선 드론도 운영
  • 입력 : 2019. 04.22(월) 14:0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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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고사리 채취객이 늘어나면서 올해도 길 잃음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낮 12시58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고사리를 채취 중인 A(66)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A씨의 직장동료에 의해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표선119센터는 신고 접수 1시간 25분 만에 탈진해 있는 A씨를 발견, 제주시내 병원으로 긴급이송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53분쯤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 고사리 채취객 B(84)씨가 길을 잃어 헤매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귀가조치하는 등 지난 주말에만 5명의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전체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는 31건이다.

 반면 지난 18일 제주시 봉개동의 한 야초지에서는 2주일 동안 실종됐던 60대 여성이 고사리 채취객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소방과 경찰은 매년 고사리 채취철마다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해마다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특히 고사리가 많이 있는 곳이 중산간지역이라 출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수색 범위도 넓어 실종자 발견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고사리 채취 길 잃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제주동부소방서에서는 드론까지 동원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고사리 채취에 나서기 전에는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호각, 여벌 옷, 물 등을 미리 준비해 만일에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며 "길을 잃었을 경우 호각이나 육성으로 주변에 알려 신속하게 119로 신고해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3년(2016년~2018년) 동안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총 240건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표선면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덕면 40건, 구좌읍 32건, 조천읍 17건, 남원읍 16건, 성산읍 14건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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