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건의 월요논단] 회복탄력성

[서용건의 월요논단] 회복탄력성
  • 입력 : 2019. 04.22(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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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수 없이 많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겪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무너지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이는 오히려 이를 발판으로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면 후자는 외상후 스트레스 성장이다. 소위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성장을 하는 경우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스트레스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뿐만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비축하여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은 타고난 점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 훈련을 통해 충분히 높일 수 있다. 심리학자인 다이앤 코투는 회복탄력적인 사고방식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단호한 현실 수용'이다. 어떤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기합리화, 부정, 막연한 희망적 생각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예를들어 심각한 병을 진단받았다고 생각해 보자. 당연히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겠지만 회복탄력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진단서를 두 눈으로 똑똑히 쳐다보고, 치료계획을 짜고, 재정상태를 점검해보고, 유언장을 고치고, 매 시기마다 적절한 도움을 구할 것을 요구한다. 즉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 상황을 견뎌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둘째로는 '인생은 의미로 가득차 있다는 깊은 믿음'이다.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속에서도 전쟁이 끝나면 사람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회복탄력성에 대해 알려주리라 결심함으로써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다.

아울러 회복탄력성에서 에너지 자기조절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스트레스 상황에서 안정을 찾는 방법으로 심장집중호흡을 한다. 우선 자신의 심장에 주의를 집중하고 심장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상상을 하며 호흡속도는 5초동안 들이쉬고 5초동안 내쉬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 5초가 길면 자신에게 편안한 속도로 하면서 5초간 들숨, 5초간 날숨으로 맞춰간다. 두 번째는 심장집중호흡을 하며 자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꼈던 경험과 기억을 매우 구체적으로 동영상을 틀듯이 마음속에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정상태에 닻을 내리고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 너무 상식적인 내용같지만 이를 머리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할수록 큰 변화가 일어난다.

뇌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2만5000개에서 5만개 가량의 생각을 하는데 이 중 70%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이는 인류 진화론적 측면에서 긍정적 상황보다 위험, 위협, 최악의 상황과 같은 부정적 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생명을 보전하는데 필요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실제보다 사람 머릿속의 생각은 이를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부정적 생각이 들고 심적 에너지가 소모될 때마다 위와 같이 심장집중호흡을 하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연습을 해야한다. 일단 이렇게 스트레스를 중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다음단계인 긍정적 생각을 할 수 있다.

<서용건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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