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분석 200회… 얼굴 드러난 연쇄절도범

영상 분석 200회… 얼굴 드러난 연쇄절도범
5개월 동안 제주 곳곳 식당·편의점에서 발생
용의자 마스크·모자 착용해 경찰 수사 어려움
송정환 경사 끈질긴 추적에 마침내 범인 검거
  • 입력 : 2019. 04.16(화) 15:0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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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환 경사의 추적 끝에 모습을 드러낸 연쇄 절도범 A씨.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지난해 11월 6일 오전 2시41분쯤 서귀포시 소재 식당에 괴한이 침입해 현금 20만원을 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5개월 동안 제주 곳곳 식당과 편의점에서는 총 18회·507만원 규모의 '연쇄 특수절도' 사건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범행 현장 주변 CCTV와 블랙박스 영상에 나타난 용의자가 마스크와 모자, 후드점퍼 등을 착용한 상태여서 인상 착의를 정확히 특정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귀포경찰서 형사팀 소속 송정환 경사는 용의자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CCTV·블랙박스 영상을 무려 200여회 분석해 마침내 마스크를 하지 않고 걸어가는 용의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용의자의 차량까지 특정되면서 지난달 26일 연쇄 특수절도 피의자 A(38)씨는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업이 망해 최근 1년 동안 자신의 차량에서 생활하며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송 경사의 집념이 서민생활 보호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 16일 '자랑스러운 제주경찰'로 선정해 포상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범행 현장과 이동동선에 있는 CCTV·블랙박스를 200여회 분석한 끝에 검거함으로써 끈질긴 형사의 집념을 보여줬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당과 편의점 등 점포 대상 절도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6일 자랑스러운 제주경찰에 송정환 경사와 이수정 경위, 이정각 전산서기(사진 왼쪽부터)를 선정했다.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이와 함께 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 사건을 해결하고, 상습 가출 청소년 보호활동을 펼친 제주청 여성·청소년과 이수정 경위와 전산장비 설치와 장애 복구, PC 클리닝 등 현장지원 서비스를 제공한 서귀포서 경무과 이정각 전산서기를 자랑스러운 제주경찰로 선정됐다.

 한편 자랑스러운 제주경찰은 중요 범인검거, 감동치안 사례의 주인공 및 조직 내 숨은 일꾼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7년 4월부터 매분기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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