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수처리장 증설사업, 더 지연돼선 안된다

[사설] 하수처리장 증설사업, 더 지연돼선 안된다
  • 입력 : 2019. 04.15(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내 하수처리 문제가 큰 일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하수처리장이 과부하에 걸린지 오래돼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시도 때도 없이 바다로 방류되는 실정입니다.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가 배출되면서 일부 지역의 해녀들은 하수처리장으로 바다가 오염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하수처리 문제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지 오래됐지만 당장 해결할 수도 없어서 답답한 노릇입니다. 현재 도내 하수처리장 8곳 중 성산(2017년 완공)만 증설됐습니다. 나머지 7곳은 증설사업이 제속도를 내지 못해 자칫 하수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유입인구 증가 등으로 하수발생량이 급증함에 따라 2015년부터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추진중입니다. 처리 수준은 기존 24만t에서 18만8000t을 확대해 42만8000t 규모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현재 증설사업은 7곳 중 5곳이 공사가 중단되거나 설계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서부·색달·남원하수처리장은 설계중입니다.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은 지난 1월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면제를 받은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사업 적정성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문제는 동부하수처리장입니다. 제주도는 2017년 증설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반발에 부딪혀 그 해 12월 6일부터 공사가 중지됐습니다. 대정·보목하수처리장도 공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율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겁니다. 특히 시설 노후화로 수질기준 초과 문제가 대두되면서 하수처리장 시설개선이 화급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도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질이 기준치를 초과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단적으로 색달·보목 바다의 경우 수질이 하위등급인 4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색달과 보목 해역에 배출된 방류수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각각 23.4mg/ℓ, 39mg/ℓ로 수질기준(10mg/ℓ)을 2배에서 많게는 4배 가까이 초과한 겁니다. 일부 지역은 바다오염으로 해산물 생산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도내 거의 모든 하수처리장이 수질기준을 초과한 방류수를 배출했다가 적발돼 초과배출부담금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주도는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83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