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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림의 현장시선]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무용론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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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프랑스영화제를 기획하고 집행하고 있는 필자는 제주를 찾아오는 프랑스 지식인들과 영상전문가들을 위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곤 한다. 지난 3월에는 뜻하지 않게 제주 4·3을 주제로 다큐를 준비 중인 프랑스 대학교 팀과 4.3평화재단을 연결하였다. 프랑스 대학생들이 제작하게 될 이 다큐를 위해 역사학 교수와 다큐전문 감독이 현지답사를 온 참이었다. 프랑스 대학생들이 영상이라는 매체를 학습 도구로 삼아 제주 4·3을 다루게 된다니 말문이 막힐 뿐이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제주도내 영상 관련 기관이 영상예술로 제주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찾아봤다. 이 일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맡아야할 일이다. 2017년 제주영상위원회의 폐지를 반대하는 제주도 영상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제주도정이 2018년에 설립한 기관이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다. 그런데 설립 후 반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름만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으로 변경하여 마치 영상산업에 의지가 있는 것처럼 포장했을 뿐이다. 게다가 낯 뜨겁지도 않은지 제주영상위원회라는 이름을 진흥원의 영상산업팀에 부속시켜 남겨놓고 눈가리고 아웅식의 코메디를 연출하고 있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보면 설립 목적은 '영상·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제주지역 문화원형의 발굴과 보존에 기여하고 문화산업 확대를 통하여 제주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한다'로 되어 있다. 그런데 비전은 '제주문화콘텐츠산업 일자리 창출'이고 목표는 '지역특화콘텐츠산업 육성, 문화콘텐츠산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과 조성이 목표라면 애초의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의 목표와 부합한다.

진흥원은 설립 후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가. 제주영상위원회를 폐지하기 전에 기획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100억 원 들여서 실내스튜디오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제주영화인들이 제작한 작품들을 제주도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 즉 공공영화관을 마련하는 일은 뒷전이다. 난타공연장으로 사용되다 임대 기간이 만료되어 몇 년 째 방치되고 있는 예술극장 리모델링은 안중에도 없다. 제주시 원도심 내 상업영화관에 옹색하게 세 들어있는 영화문화예술센터를 보면 제주도민이 이렇게 홀대받아도 되는지 자괴감마저 든다. 이름만 거창한 영화문화예술센터가 진흥원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두절미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무용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쓸모없다는 뜻의 무용론이다. 제주도 예산을 받아와서 위탁된 공모사업 진행과 현지 로케이션 지원이 '영상'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진흥원이 하고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상예술로 제주를 국내외적으로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는 진흥원을 기대하는 일은 언감생심이다. 진흥원이 해야 할 일들을 제주도민이 가르쳐줘야 알게 된다면 과연 정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자신이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제주도민에게 어떻게 봉사해야 옳은지 깊이 반성해야할 뿐만 아니라 쇄신되어야한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언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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