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올레길, 따라 올래?

[열린마당] 올레길, 따라 올래?
  • 입력 : 2019. 04.11(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꽃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따뜻한 태양을 맞이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미세 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 벚꽃과 유채꽃은 만개해서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한라산을 덮어주던 이불 같던 눈들도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다. 이렇게 소풍 가기 좋은 날, 난 올레길을 조심스럽게 추천한다.

우선 올레길은 코스를 고르는 재미가 있다. 총 26개의 코스가 있고, 난이도도 상, 중, 하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자기 입맛에 맞게 가면 된다. 각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모두 완주하면 완주 증서와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완주를 한다면 뿌듯함도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오름, 바다, 돌담, 귤 밭 등 제주의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제주도의 관광지가 상업화가 되면서 기존 제주도의 소박함과 자연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론 최근은 카페투어, 맛집투어 등 새로운 방식의 관광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하는 여행 방식도 매우 좋다. 하지만, 한 번쯤은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올레길을 걷는 게 어떨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고, 내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제주의 돌담을 손으로 느끼고, 흙길을 밟으며 쉬고 싶을 때는 그냥 쉬면 되는 곳이 올레길이다. 제주도민의 일상생활에 껴서 위화감 없이 길을 걷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어떤 고민과 걱정도 들지 않는다. 올레길은 경주가 아닌 혼자만의 완주를 하는 곳이다. 일상생활에 지쳐 있다면, 지금 신발 끈을 묶고, 배낭 하나 챙겨서 올레길을 걸어보자. <진영표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3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