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광주 5·18 연계교육 전국화 '첫 발'

제주 4·3-광주 5·18 연계교육 전국화 '첫 발'
10일 제주서 첫 '2019 제주-광주 공동포럼' 열려
통합적 평화인권교육 모색... 5월엔 광주서 개최
  • 입력 : 2019. 04.10(수) 17:3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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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3과 5·18, 평화·인권교육으로 전국을 잇다' 주제 '2019 제주-광주 공동 포럼'에 참석한 제주와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와 광주가 '제주 4·3'과 '광주 5·18'을 연계한 평화인권교육 전국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인 '4·3교육의 전국화'가 이를 계기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제주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4·3과 5·18, 평화·인권교육으로 전국을 잇다'를 주제로 첫 '2019 제주-광주 공동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4·3과 5·18 기간에 맞춰 서로의 지역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총 2번 열리며, 이날 제주 포럼에 이어 5월 중 광주에서 2차 포럼이 열리게 된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대한민국 어느 곳이든지 (4·3과 5·18같은)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4·3과 5·18을 평화인권교육의 중심에 놓고 전국을 이어가자는 뜻에서 함께 하게 됐다"며 포럼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 참석차 이날 제주를 방문한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도 "(제주와 광주가)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인데,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다"며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같은 아픔과 서러움을 평화와 인권과 민주와 통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 제주와 광주가 먼저 함께 하는 것도 좋겠다는 뜻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장 교육감은 4·3과 5·18 교육의 전국화를 위한 교사 연수와 공동 교재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포럼을 4·3과 5·18을 전국화하고, 교육청간 협력을 통한 통합적인 평화인권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출발점으로 보고, 향후 다른 교육청과도 협력을 강화해 4·3전국화의 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선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의 전국화를 위해 다시 개편되는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 4·3역사가 제대로 기술될 수 있도록 교과서 집필자들에게 알리고 확인하는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4·3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미술, 음악, 동화, 연극, 애니메이션, SNS 활용 등의 추진을 제안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교육에 대한 정부 교육당국의 의지표명은 5·18교육을 확산하고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 수준의 교육방침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10일 제주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제주-광주 공동포럼'에서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에게 동백꽃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장 교육감은 이 교육감에게 5.18배지를 달아줬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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