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합리조트가 '관광의 질' 높인다는데

[사설] 복합리조트가 '관광의 질' 높인다는데
  • 입력 : 2019. 04.09(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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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복합리조트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입니다. 복합리조트는 호텔·쇼핑몰·카지노 등 각종 관광콘텐츠가 한곳에 들어선 시설을 말합니다.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가 높아 많은 국가들이 복합리조트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겁니다. 카지노와 테마파크 등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리조트가 관광산업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일 인천 송도에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갖고 외래관광객 유치 등을 골자로 한 '관광혁신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고급 관광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의 관광산업이 질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여행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시설·안내·교통 등 인프라와 서비스 측면에서 모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개선책 중 하나가 바로 복합리조트입니다.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크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복합리조트 유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6년 복합리조트 추진법이 통과되자 그 이듬해 아베 총리가 본부장을 맡은 복합리조트추진본부가 설치될 정도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주요 관광지에 리조트와 대형 카지노 조성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시가 가장 적극적입니다. 2017년 파라다이스 시티가 문을 연데 이어 오는 5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착공됩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이런 흐름과는 영 딴판입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대형화 등을 둘러싸고 논란만 빚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이들을 위한 관광인프라에는 오히려 제동을 걸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율배반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카지노는 비록 사행산업으로 지정됐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복합리조트의 필수요소로 거스를 수 없게 된 겁니다. 이런 추세와 달리 제주도는 복합리조트사업을 유치한 후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어 우려됩니다. 정부가 집계한 2017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방문율을 보면 제주는 겨우 10%를 넘기고 있습니다. 별다른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가관광이 아닌 돈을 쓰게 만들 수 있는 복합리조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더욱 개발해야 합니다. 제주관광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복합리조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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