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의 목요담론] 새로운 성장동력, 스포츠와 문화의 융·복합

[이경용의 목요담론] 새로운 성장동력, 스포츠와 문화의 융·복합
  • 입력 : 2019. 04.04(목)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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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체육활동과 도민 건강 차원을 넘어 경제적 측면의 논의가 이제는 필요하다. 현재 서귀포를 비롯한 제주도 전체는 관광산업 및 부동산 침체로 상당히 어려운 경제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이 형성되지 못한 제주의 특성상 관광업의 부진은 제주경제 전체를 어렵게 한다. 여기에 지난겨울 이상기온에 따른 농업의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제주경제가 침체에 빠져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제 집중도를 줄이고 산업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제주에 맞는 산업분야를 키워야 한다. 특히, 제주가 가진 환경적 특성을 유지하며 기존 산업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포츠 분야에 경제적 관점이 필요한 이유다. 스포츠는 관광과 연관성이 높으면서 제주 자연환경에 순응도 역시 높다. 제주가 가진 기후적 특성 및 날씨는 사계절 활용 가능한 체육 인프라 구축에도 용의하며,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생활체육에서 프로선수 전지훈련까지 그 영역을 넓힌다면 제주도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해야할 일들도 많다. 기본적으로 노후화된 시설들에 대한 개선 작업이 있어야 하고, 모자란 체육시설의 과감한 신축이 필요하다. 지금의 제주 체육시설은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만들어진 시설에서 더 나가지 못한 상태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공인 시설이 제주도에 1곳 밖에 없어, 이곳에서 경기가 열리면 도민들의 사용이 불가능하며, 선수들도 연습 사용이 어렵다.

따라서 스포츠를 생활에서 산업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규공인 능력을 갖춘 시설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한, 스포츠가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연관 산업을 키워야 한다. 스포츠 용품 및 장비를 비롯하여 선수들의 재활 및 치료를 돕는 헬스케어 산업의 확보가 있어야 스포츠메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문화의 접목이 중요하다. 스포츠가 목적사업이라면 문화는 연관산업으로 소비능력을 가질 수 있는 그 경제 가치를 창출한다. 스포츠로 유치된 체육인들을 문화를 통해 관광과 여가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산시켜 제주도의 경제적 가치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스포츠와 문화의 물리적인 결합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규 스포츠 시설의 복합화를 통해 체육기능과 문화기능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면 시설의 활용도 측면에서도 가용성이 높아 질 것이며, 시설의 경제적 가치 또한 증가될 것이다.

물론, 스포츠 자체의 향상을 위해서는 전용시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제주가 추구해야 할 것은 최상의 경기가 열리는 곳보다는 최상의 경기력 확보를 위해 훈련 및 정비가 가능하면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케어 센터와 같은 스포츠 메카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그 가족 및 훈련진 모두가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스포츠에 대한 문화콘텐츠의 융·복합을 말하는 것이다.

최상의 경기 하루가 아닌, 그 하루를 준비하는 수 백일의 땀방울과 휴식의 장을 제주가 만든다면 제주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노믹스라는 경제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책적 의지와 결단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가치인 것이다.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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