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 적자…제주관광공사 비상경영

1년 만에 또 적자…제주관광공사 비상경영
면세점 영업 부진 지난해 40억원 당기순손실 기록
노사, 각종수당 반납… 공항 이전도 본격 추진키로
  • 입력 : 2019. 04.01(월) 00:09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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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지난 한해 4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공사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31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폭이 큰 폭으로 늘어 1년 만에 흑자 경영에서 적자 경영으로 전환됐다.

 손익계산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사는 지난해 매출 696억7400만원과 영업외수익 94억9200만원을 더 해 총 791억6600만원을 수입으로 거뒀다.

 그러나 지출이 수입보다 더 많은 832억5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한해에만 40억89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항목 중 매출 원가(449억7600만원)와 판매·관리비(282억7400만원)가 전년보다 각각 18%(83억1300만원)와 13%(35억9200만원)씩 늘어난 데 반해, 매출이 전년보다 13%(89억24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 적자 경영의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해 공사의 영업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뺀 것)은 마이너스 35억7600만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6배 가까이 확대됐다.

 공사는 2017년에도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 5억9400만원의 적자를 봤지만, 영업외수익으로 7억7000만원의 흑자를 내 1억7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영업외수익에서도 적자를 내며 만회할 여력이 없었다.

 공사 지출 항목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매출 원가는 주로 면세점 상품 발주 비용에서, 판매·관리비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지급과 면세점 프로모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다. 영업이익은 주로 면세점 운영을 통해 얻는다.

 결국 공사의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건 지난해 면세점 영업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걸 의미한다. 공사도 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면세점을 지목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들어선 공사 지정면세점은 접근성 한계와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 자체가 전년대비 76억원 줄었다.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한 시내면세점은 매출이 전년보다 2.5배 신장됐지만 송객수수료에서 많은 돈을 쓰다보니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사 내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송객수수료 지급 경쟁에서 자유롭고, 접근성에서 유리한 제주국제공항으로 면세점을 이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홍배 공사 사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정면세점의 공항 이전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전을 위해 반드시 협의를 거쳐야 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상생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공사는 경영 건전성을 위해 노사합의를 거쳐 초과근무수당, 직책수당, 상여금 등을 반납하는 방법으로 5억원 가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혁신 과제 20개를 선정,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25억원을 마련하는 한편, 미래전략 태스크포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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