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치매에 대한 선입견 '노망과 로망 사이'

[열린마당] 치매에 대한 선입견 '노망과 로망 사이'
  • 입력 : 2019. 04.01(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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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사업운영기관에서 "일자리 참여어르신이 어느날부터 조금 이상하다"란 느낌이 있어 치매검사를 받아보시라 권유하면 "그런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과잉 반응을 보이고, 검사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한다.

'2018년 대한민국 치매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는 70만5000여명, 치매유병율이 10%로 집계됐다. 노인 10명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치매'하면 죽음보다 더한 고통, 환자·가족·사회를 병들게 하는 질병 등 암울하고 두렵기만 한 병이란 인식이 팽배해있어, 조기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치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풀이한 문화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치매노인(김혜자)이 치매로 최근 기억은 지워지고 25살의 인생의 가장 눈부셨던 시절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했다. 최절정은 '하나뿐인 내편'에서 머리채를 잡거나 독설을 쏟아내는 치매할머니는 늘 손자며느리의 수호천사로 귀엽고 유쾌한 캐릭터로 존재감이 가득했었다. '치매'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공연들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공약인 '치매 국가 책임제' 정책으로, 치매환자 돌보는 요양보호사를 2022년까지 10만8000명 양성, 독거노인 전수 치매검진실시, 치매안심센터 2019년 말까지 전국 256개소 설치 등 '치매국가책임제 계획(안)'을 지난 3월 26일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치매에 대한 관리와 치료시스템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반가운 현상이다.

고령화 시대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인식의 전환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부부동반 치매 걸린 노부부, 매일 기억이 흐려가지만 잊혀 졌던 시간에 대한 로망을 기억하게된다는 로맨스 영화 '로망'이 개봉되면 보러 가야겠다. <문원영 제주도 노인장수복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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