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내년 약대 신설… 과제도 산적

제주대 내년 약대 신설… 과제도 산적
교육부, 30명 정원 전북대 등 2곳 최종 선정
"교수진 확보·지역인재전형 도입 선결돼야"
  • 입력 : 2019. 03.31(일) 16:29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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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가 30명 정원으로 2020학년도 약학대학을 신설한다. 연내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고, 이에 앞서 약대 전문 교수진 확보 및 지역인재전형 도입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교육부는 약대 신설을 신청한 12개 대학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실시, 제주대와 전북대, 한림대 등 3개 대학을 우선 선정했다. 이후 지난 25~26일 2차 현장 심사를 하고 제주대와 전북대 2곳을 약대 신설 대상 대학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육부는 선정 배경에 대해 부속병원 등 약학 실무실습과 교육여건을 충실히 갖춘 학교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연구 중심 약대로 성장할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는 대학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올 가을부터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제주지역 제약·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산업약사와 공공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공공약사 배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제주도와 제주대는 약대 신설을 위한 업무지원을 협약했다.

제주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제약·바이오산업은 매출액, 기업수, 종사자수 증가율이 해당 산업의 전국 평균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다며 제주대 약대 신설을 통한 산업약사 등 관련 전문인력 양성은 해당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공중보건장학제도를 통해 도내 공공의료기관에 일정기간 이상 근무하게 되는 공중보건약사 인력도 양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약대 신설에 따른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신입생 선발 문제를 비롯해 전문 교수진 확보, 현행 '2+4년 전문대학원 체제'의 문제점 해소, 그리고 제주지역 특성상 지역 학생의 입학 등을 고려한 지역인재전형 도입에 대한 사전점검이 요구된다.

제주대와 제주도약사협회 등에 따르면 약대 신설에 따른 15명 내외의 전문 교수진이 확보돼야 하고, 도내 인재 육성을 위한 제주대 의대 입학전형과 유사한 지역인재전형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도약사회 관계자는 "제주대 의대처럼 약대 신입생이 대부분 타지역 학생들로 채워지고 이들이 졸업하면 다시 제주를 떠나는, 이른바 제주대가 인재양성대학으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할 수 있다"며 "전문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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