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고음 울린 제주경제, 위기감 커진다

[사설] 경고음 울린 제주경제, 위기감 커진다
  • 입력 : 2019. 03.29(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제주경제가 좋지 않게 돌아간다는 얘깁니다. 어느 분야랄 것 없이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제주경제를 주도했던 건설업과 관광산업이 신통치 않아 큰일입니다. 제주지역 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강국면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도 나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1/4분기중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지역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중 제주권 경기는 전분기보다 소폭 악화하면서 2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올해 제주경기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이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과 농축수산업은 감소했습니다. 수요 동향도 건설투자는 다소 증가한 반면 소비와 설비투자 및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건설투자는 자치단체의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 공공부문 SOC사업 착공, 대규모 민간 개발사업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기가 증편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관광 업종의 매출은 그나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종 지표를 통해서도 제주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건설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이 2018년 12월말 기준 1295호로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울 정도로 심각합니다. 미분양 주택이 눈덩이로 쌓이면서 지난해 주택 인·허가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주택건설 허가는 총 7372건으로 2017년 1만4163건보다 47.9%나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허가는 781건에 불과합니다. 특히 제주경제의 한축을 담당했던 관광산업도 말이 아닙니다. 2016년 관광객이 16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완전히 내리막길로 돌아서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올해들어 소비심리도 점점 얼어붙고 있어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지역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경제 곳곳에 도사린 불안요인들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73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