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수'터 가보니 관리 제각각

제주 '용천수'터 가보니 관리 제각각
철망치고 출입 통제·그대로 방치 등
도 "지역마을 용천수 관심 이어져야"
  • 입력 : 2019. 03.28(목) 18:1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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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회수동 용천수 '동수물' 터 주변에는 경계 철망이 설치돼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태윤기자

제주의 용천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는 가운데 남아있는 용천수에 대한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용천수 관리는 대부분 소재지 마을회가 담당하고 있지만, 관리 규정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마을별로 제각각 다르게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귀포시 회수동 용천수인 '동수물'터 주변에는 경계 철망이 설치돼 있고 철망에는 출입금지라고 써진 팻말이 고정돼 있다. 경계 철망 사이로 들여다본 동수물에는 상당한 양의 이끼가 껴 있는 등 이용이 불가능해 보였다.

 동수물을 관리하는 회수마을회(회장 강영림)는 경계 철망은 일부 주민들이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면서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림 회수마을회장은 "과거 일부 주민들이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면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관리 차원에서 철망을 설치한 것으로 마을회에 연락한 후 용천수를 이용할 수 있다"며 "마을회에서는 청년회와 함께 일년에 한두번 동수물 주변 정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곤물동 '곤물'터 입구에 쌓인 돌담은 무너져 내린뒤 방치돼 있고 물속은 부유물이 떠나니는 등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이태윤기자

같은날 찾은 서귀포시 안덕면 곤물동 소재 용천수인 '곤물'터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물속에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었다. 더욱이 '곤물'터 입구에 쌓인 돌담은 무너져 내린뒤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부 마을에서는 용천수를 잘 관리해 물을 주제로 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이에 용천수에 대한 관리는 행정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해당 지역 마을회의 관심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는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과 관리를 위해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 용천수 활용 및 보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후 역사 탐방길 조성사업, 실태 조사 등 보수 및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함께 행정시에서는 용천수 복원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1999년 도내 용천수는1025곳으로 파악됐으나, 2013∼2014년 현황 조사에서는 총 661곳으로 줄었다. 당시 용천수 270곳은 매립 또는 멸실됐고, 94개소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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