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시브랜드 교체, 보다 신중하게 추진해야

[사설] 도시브랜드 교체, 보다 신중하게 추진해야
  • 입력 : 2019. 03.26(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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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상징하는 도시브랜드는 '오직(오로지) 제주'를 뜻하는 'Only jeju'입니다. 이 도시브랜드는 2009년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도시브랜드는 독특한 그 도시만의 매력이자 그 도시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제주도가 도시브랜드(Only jeju)를 새롭게 변경하는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시브랜드 'Only jeju'는 2008년 1억3100만원을 투입해 개발, 2009년 4월부터 본격 사용했습니다. 그 이후 제주도는 2014년 ㈜한국IBM에 의뢰한 '글로벌 제주브랜드 마케팅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Only jeju'를 'Find your jeju'로 바꿀 계획이었습니다. 용역진은 'Only jeju'는 공급자 중심의 슬로건이기 때문에 방문객이 열린 관점에서 제주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며 'Find your jeju'를 제안한 겁니다. 당시 도시브랜드 교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결국 제주도는 용역진에 3억원을 지급하고 중도에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5년 만에 다시 '도시브랜드 리뉴얼 사업 용역'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학술용역심의에서 부결됐지만 사업 계획 내용을 추가 보완해 재상정할 계획입니다. 지난 1월 완료된 제3차 제주도 관광진흥계획(2019-2023)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서 사용하는 브랜드가 제각각 독립적으로 활용되면서 파급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제주도는 관광과 도시여건 등이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면서 도시브랜드 가치 확장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Only jeju'를 변경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현재의 도시브랜드가 제주의 실체적인 표현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바꿔야 합니다. 문제는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브랜드 변경을 추진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4년에 이어 5년만에 다시 도시브랜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도시브랜드 변경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도시브랜드를 바꿀 경우 여기에 다시 수억원이 들어가는만큼 예산낭비와 함께 도민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따라서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도시브랜드 변경은 보다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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