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급과잉·미분양에도 무주택만 7만가구

제주 공급과잉·미분양에도 무주택만 7만가구
39세 미만 가구 중 51.8%는 전연월세 부담
제주도 올해 첫 연월세 이자 지원 제도 도입
  • 입력 : 2019. 03.25(월) 17:28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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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주택보급률이 100%를 초과하고 미분양 사태도 속출하고 있지만 무주택 가구가 전체의 30%가 넘는 7만3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1년 99.9%였던 제주지역 주택 보급률은 2012년부터 100%를 넘어선 뒤 2017년 현재까지 103.1%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주택공급이 늘면서 미분양 주택도 증가해 2015년 114호에서 2016년 271호, 2017년 1271호, 2018년에는 1295호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가 무색하게 제주지역 무주택 가구수는 2017년 기준 전체 가구(22만9337가구)의 31.9%인 7만315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는 전체의 59.1%인 13만5538가구였으며, 무상(부모와 동거 등)은 9%인 2만640가구였다.

 특히 제주지역은 30대 이하 젊은 계층의 무주택가구 비중이 높고, 전세보다 연세와 월세 등 월세형 임차형태 비중이 높아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39세 이하 가구(4만8952가구)의 자가율은 35.5%인 1만7378가구에 그쳤으며, 무상은 12.6%인 6168가구였다. 반면 연월세 가구는 44.4%인 2만1734가구였으며, 전세 가구는 7.4%인 3622가구로 집계돼 청년층 무주택 가구의 비율이 51.8%에 달했다.

 제주도가 청년 주거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년층 연·월세 가구의 31.8%(6911가구)가 대출을 받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5.8%(1092가구)는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신혼부부(자녀출산) 가정 주택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제도'를 시행 중인 제주도는 올해부터 '사회초년생 주택 연월세 자금 대출이자 지원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농협·제주은행과 신규 대출상품을 만들기 위해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은행에 전세자금 대출상품은 있지만 연월세 대출상품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며 "특히 연세는 제주에만 있는 독특한 임대 구조이기 때문에 청년층의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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