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수업 들으니 자는 학생이 없어요"

"원하는 수업 들으니 자는 학생이 없어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대정고, 올해 2학년 수강신청제 도입 운영
지난해보다 2배 많은 34개 과목 개설...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 입력 : 2019. 03.25(월) 16:1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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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대정고등학교가 올해 3월부터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강신청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성 향상은 물론 전체적으로 학습 의욕이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평가다.

 우옥희 대정고 교장은 25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해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설명하며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교문화가 달라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정고는 지난해 예비조사와 분석을 통해 올해 2학년에 운영할 개설 과목을 확정했다. 현재 개설, 운영되고 있는 과목은 지난해 16개 과목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4개 과목이다. 학생의 진로를 반영해 수능 중심의 일반 선택과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로선택과목에서 11과목(실용 국어·수학·영어, 기하, 생활과 과학, 스포츠생활, 체육탐구, 음악연주, 미술창작, 중국어·일본어Ⅱ), 특목고·특성화고에서 개설하는 전문교과 Ⅰ·Ⅱ 과목에서 6과목(사회과제 연구, 정보과학, 음악·미술이론, 정보처리와 관리, 과학과제 연구)을 개설했다.

 '고교학점제'가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만큼 최소 개설 인원은 8명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예체능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하는 과목(미술·음악이론)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반영해 예외적으로 개설 인원을 하향 조정했다. 또 신청학생 수가 부족해 개설할 수 없었던 과학과제 연구 과목은 인근 대정여고와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추가 개설했다.

 현재 2학년 학생들은 선택과목 운영에 따른 타임별(A~D타임 4가지 유형, 유형별 5~7과목 구성) 교실 이동 수업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과목 수업을 받고 있다.

 김창관 2학년 부장교사는 "과목별로 소인수 수업이 가능해지면서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 시간이 늘어나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돼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도 없고 전체적으로 학습의욕이 증가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우옥희 교장은 "일부에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로 내신 등급이 불리해져 대입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최근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단순한 내신 성적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전제로 하고 있어 교사 1인당 담당과목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원 1인당 시수가 대폭 감소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교육부는 현행 국가 교육과정을 일부 개정해 2022년 전체 고등학교 대상 고교학점제 제도를 도입하고, 2025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8년 전국적으로 31개 일반고가 연구학교로 지정됐으며 제주지역에서는 대정고가 유일하다.

 올해는 서귀포여고도 연구학교로 신규 지정돼 제주지역에서는 연구학교 2개교(대정고, 서귀포여고)와 선도학교 3개교(세화고, 제주제일고, 신성여고)가 운영된다. 특성화고의 경우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가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연구학교는 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제도 개선사항 발굴 및 교원·시설 등 인프라 소요 파악, 운영 모델을 만들어내고, 선도학교는 올해부터 3년간 교육과정 다양화 모델을 발굴하고 현장의 특색 있는 우수 모델을 적용해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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