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고사원인 '병해충' 첫 규명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원인 '병해충' 첫 규명
제주도 구상나무 보전전략 마련 연구 발표
고사·쇠퇴 관여하는 전염성 병해 8종 확인
  • 입력 : 2019. 03.25(월) 15:23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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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고사 원인 중 하나가 '전염성이 강한 병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수행한 조사연구결과를 종합 정리한 '제18호 조사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보고서에 수록된 보고서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전략 마련 연구-한라산 구상나무 병해 조사(연구원 김권수·나용준·고정군)'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 및 고사에 관여하는 병해 8종이 확인됐다.

그동안 구상나무 고사 원인은 기후변화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 등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병해 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 향후 구상나무 보존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사기간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이며, 조사장소는 한라산 영실, 윗세오름, 성판악 등 구상나무 자생지 등이다.

그 결과 구상나무에 피해를 준 병해는 ▷스클레로데리스 가지마름병 ▷아스코칼릭스 가지마름병 ▷라크네률라 궤양병 ▷그을음 잎마름병 ▷잎 떨림병 ▷넥트리아 궤양병 ▷리룰라 잎떨림병 ▷로피움 가지마름병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클레로데리스 가지마름병은 세계적으로 전나무류와 소나무과 식물에 큰 피해를 주는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해가 구상나무에서도 확인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 및 쇠퇴현상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병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스틀레로데리스 가지마름병의 경우, 발생장소에 대한 지속적인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피해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림의 전체면적은 2015년 기준 626.0㏊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738.3㏊에 비해 10년간 112.3㏊(15.2%)가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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