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 세계환경수도 가는 길] (3)음식물 쓰레기 자원순환 실태

[2020 제주 세계환경수도 가는 길] (3)음식물 쓰레기 자원순환 실태
재활용·에너지화 수년째 답보상태… 일부는 소각 처리
  • 입력 : 2019. 03.24(일) 2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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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자원화시설 발생 악취로 인근 주민·관광지 피해
발효과정 거쳐 생산한 퇴비 생산성 저하로 농가들 기피
2021년 색달동에 광역음식류폐기물 처리시설 준공 주목


정부는 지난 2018년 자원순환기본법 시행에 따라 쓰레기 매립 제로화, 재활용 극대화, 자원순환 기본계획수립, 폐기물 처분 부담금 부과 등 자원순환사회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국가 기본계획은 오는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량(GDP) 대비 폐기물 발생량을 20% 감축하고, 현재 70%수준인 순환이용률(실질 재활용률)을 82%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 소재 음식물자원화시설에 반입된 음식물 쓰레기는 발효과정과 후숙기간을 거친 후 퇴비로 생산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7년 '요일별 배출제' 집중 추진으로 쓰레기 감량 및 분리수거량 증대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18년부터는 분리수거 기반시설 확충 사업 등을 통해 주민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2년 생활폐기물(음식물쓰레기 제외)은 2015년까지 10%, 2020년까지 20%를 줄이고 직매립양은 2015년까지 6% 수준으로 낮춘 뒤 2020년에 제로화를 실현키로 했다. 음식물쓰레기는 2015년 50%, 2020년 80%까지 줄이고 에너지화율은 2015년 80%, 2020년 100%로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지역 음식물쓰레기 재활용과 에너지화는 수년동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고 심지어 가연성 쓰레기와 혼합해 소각처리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도내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실태=제주시 봉개동 소재 음식물자원화시설에는 19개동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1일 반입량이 139t으로 처리용량 110t을 넘어서고 있다.

이곳으로 반입된 음식물 쓰레기는 이물질 선별과정을 거친 뒤 파쇄기에서 적정 크기로 잘게 부서진다.

이어 약 75% 함수율로 탈수가 이뤄지고 수분 조절제인 톱밥과 혼합해 발효조에서 발효가 이뤄진다. 발효과정에서 세균과 기생충, 씨앗 발아 등이 소멸되고 후숙기간을 거쳐 퇴비로 생산된다. 퇴비는 지역농가에 무상공급하고 있다.

일부 음식물 쓰레기는 후속과정을 거친 후 매립장 복토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식물자원화시설이 밀폐되지 않아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수 년동안 인근 지역 주민과 주변 관광지에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구좌·남원·표선·성산·조천읍의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자원화시설이 아닌 북부환경관리센터 내 북부소각장으로 가고 있다. 다른 가연성쓰레기와 혼합돼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는 악취발생과 소각시설 처리능력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18년 8월 17일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 회의실에서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을 오는 2019년 10월 31일까지 연장 사용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제주시 19개동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봉개동 음식물자원화 처리시설로 반입하고 그 외 읍면지역에서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의 반입은 탈취설비 등 악취저감 시설 완료 후 주민대책위와 협의해 반입키로 결정했으나 '구두선'에 그쳤다.

서귀포시 색달동 음식물자원화시설 역시 1일 처리용량 46t보다 많은 70t이 반입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의 일부를 퇴비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반입량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처리 실태=하남시는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킨 후 사료를 만들어 양계농장에 공급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는 지난 2015년 환경기초시설인 유니온타워(105m)와 유니온파크를 조성했으며, 유니온파크에는 소각장과 하수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선별 시설, 생활폐기물압축시설, 적환장(4500㎡) 등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한라일보DB

경기도 하남시는 지난 2015년 4월 미사대로에 사업비 2730억원을 투자해 환경기초시설인 '유니온타워(105m)'와 '유니온파크'를 오픈했다. 폐기물 소각장 굴뚝인 '유니온타워'에 오르면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비롯해 한강과 검단산, 예봉산 등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지하에는 1일 쓰레기 48t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과 1일 3만2000t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80t/1일)·재활용선별 시설(50t/1일)·생활폐기물압축시설(60t·일)·적환장(4500㎡)등 6개 시설이 들어서 있는 '유니온파크'에는 산책로와 잔디광장 등 공원시설과 테니스장, 족구장, 농구장, 다목적 체육관 등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는 음식물을 건조시켜 사료를 만들고 있다.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사료는 전량 양계농장에 공급되고 있다.지하에 이 같은 복합환경기초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악취는 전혀 나지 않는다. 지하에는 외부공기를 강제로 유입하고 강제로 배출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실내에는 항상 신선한 공기가 순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지하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악취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6단계 밀폐시설을 했다"면서 "소각후 연기는 악취를 완전히 제거한 후 굴뚝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의 대책은=제주도는 오는 2021년까지 사업비 816억원이 투자되는 서귀포시 색달동에 광역음식류폐기물 처리시설이 준공되면 이곳을 통해 도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예정이다.

광역음식류폐기물 처리시설은 2017년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고 오는 7월까지 환경영향평가와 개발사업 시행 승인 등을 거쳐 내년 1월 사업에 착공, 오는 202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광역음식류폐기물 처리방식은 혐기성소화방식으로 에너지화시설인 바이오가스화시설을 도입, 자원화할 예정이다.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는 하수처리장과 연계해 처리할 예정이다.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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