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공사 재개… 한때 소동

제주 비자림로 공사 재개… 한때 소동
23일 오전 제2대천교~세미교차로 구간에서 진행
기습피켓 시위·감시 활동 벌어져 중단-진행 반복
  • 입력 : 2019. 03.23(토) 11:1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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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훼손 논란으로 8개월간 중지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23일 재개됐다. 강희만기자

경관 훼손 논란으로 8개월간 중지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됐다. 공사는 논란이 됐던 삼나무 숲이 아닌 잡목이 우거진 구간에서 먼저 진행됐지만 일부 시민들이 반대활동을 벌이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3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대천-송당을 잇는 비자림로에는 요란한 전기톱 소리와 함께 벌목수들이 나무를 베어내고 있었다. 벌목수들의 1차 작업을 끝내면 중장비가 들어가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려는 듯 도로 가장자리에는 포클레인과 살수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공사가 이뤄진 장소는 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 구간이다. 앞서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0.9㎞)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1.35㎞)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0.69㎞) 등 약 2.9㎞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벌목 과정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난입하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다시 진행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벌목 과정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난입하거나 카메라를 들고 감시 활동을 벌이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다시 진행되기를 반복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들은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모임'에서 나온 모니터링단과 더불어 공사를 반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현장을 찾은 시민 등으로 구성됐다.

 피켓을 든 여성 시민은 "나무들도 생명이다. 시민의 숲을 함부로 훼손하면 안된다"고 외쳤고, 공사 관계자는 "벌목 과정에서 쓰러지는 나무에 의해 다칠 수도 있으며, 계속 공사를 방해할 경우 민·형사상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며 현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경관 훼손 논란으로 8개월간 중지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23일 재개됐다.

그동안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삼나무 숲 파괴 논란'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이견과 마찰로 지난해 8월 중단됐다.

 이후 제주도는 지난 18일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돼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한 재착공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논란이 됐던 삼나무 수림을 그대로 유지하돼 초지대인 목장부지를 활용해 2차로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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