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조사 없이 도입 '오디오북' 실효성 논란

수요조사 없이 도입 '오디오북' 실효성 논란
제주도교육청, 올해 2억 투입 학교도서관 지원 예정
낮은 활용률 우려 제기... "활용방법 고민 필요" 지적
  • 입력 : 2019. 03.21(목) 15:0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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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학교도서관 질 개선을 위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디오북'구입과 관련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사전 수요없이 사업이 진행돼 활용도 및 효율성 측면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학교도서관질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2억원을 투입해 도내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1000여종의 오디오북을 확보할 계획이다.

 귀로 듣는 책인 오디오북은 전문 성우나 연예인, 작가 등이 책 전문을 읽어 녹음한 콘텐츠로,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시간·공간적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학교독서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일각에서는 이용률에 대한 사전 조사 및 검증 없이 진행되면서 '구색'만 갖춘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오디오북이 도입된 모 학교측은 활용률을 낮게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호기심에 할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이 활용을 많이 하진 않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필요한 부분도 있는만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활용법 개발·안내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사서교사는 "일장일단이 있는 듯하다"며 아이들이 많은 자료(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 좋지만 아직까지는 종이책이 익숙하고 고등학교의 경우 입시에 주력하다보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효성은 간과한 부분이 있지만 도서관에 다양한 자료를 비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만 단순 구입만 하고 이용자가 다가와주길 바라는 사업으로 그치면 안되는 만큼 활용방법 등을 놓고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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