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맑은 물을 돌려 주세요

[문영인의 한라시론] 맑은 물을 돌려 주세요
  • 입력 : 2019. 03.21(목)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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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의 '명월조점'은 1702년 11월 13일 명월진에서 제주목사가 군사와 군마를 점검하는 내용을 그렸다고 하는데,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성안에 큰못이 있고 성 밖으로 시냇물이 흘러 나가는 것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면 지금의 한림정수장은 300여년 전 명월성 안에 있었던 것 같다. 이 물은 용천수로는 제주 서부지역에서 제일 큰 물로 과거에 '조물'이라고 불리우며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평소에는 아이들의 수영장으로 쓰였고, 가뭄 시에는 인근주민들의 음용수로 그리고 백중날에는 더위에 지친 주민들이 물맞이 하던 곳으로서 '명월물'로 더 넓게 알려졌던 물인데 가정용 수돗물 공급이 시작되면서 한림정수장으로 이름도 바뀌었고 주민들의 사용을 통제한지 5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물은 보이지 않고 큰 시설만 보인다.

한림정수장 물은 양돈산업 발전과 같이 수질이 오염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지난해 12월 18일 한라일보 1면에 2021년 까지만 사용하고 더 이상 음용수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제주도의 발표 기사가 실렸다. 이 물의 오염은 과거에는 매우 심각하여 1995년 제주도가 용천수 전수 조사를 하였을 때 질산성 질소함량이 14PPM으로 농업용수 수준이었다. 이런 물을 주민들에게 먹여놓고 이제 와서 물이 많이 맑아 졌는데도 더 이상 음용수로 쓰지 않겠다는 것은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명월물의 오염은 축산업자의 비 양심과 지역주민의 주인의식부족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상수원별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한림정수장 물의 질산성 질소 함량은 6PPM으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오염물질이 줄어들고 물이 맑아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고 할 수 있으며, 맑은 물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은 공공자원이 분명하며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면 주민들이 사용하도록 돌려주어야 마땅한 것인데, 이미 물의 주인은 한국농어촌 공사로 바뀌어졌고 상대리에 저수지를 만들고 '동명지'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양쪽 마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을 뿐 주민에게 물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다. 지금 까지 농업인들에게 공급하는 농업용수에 대한 원수대금은 감면대상인데 앞으로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할 경우 명월물에서 생산되는 농업용수의 값은 제주도가 부담을 해 줄 것 인지도 확인해 봐야할 부분이다.

축산액비는 처리를 해야 되는데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목장이나 농경지에 액비를 뿌리려면 액비의 성분 함량과 대상 토지에 대한 검사를 하고 살포량을 추천해 주게 되어있는데 과거에 본 예로 프로그램상 개선해야할 것은 액비에 포함된 질소의 함량은 최소 0.1%에서 최고 3%까지 30배의 차이가 있으나 액비 시비 추천량은 ㎡당 최소 1L에서 최고 5L로 5배 차이밖에 없었다. 이것은 지금 활용중인 액비시비량 추천 프로그램을 보완하거나 새로 만들어서 질소 함량에 따라 뿌리는 양의 차이를 여러 단계로 추천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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