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 vs "길면 교통정체".. 녹색신호 주기 '논란'

"짧다" vs "길면 교통정체".. 녹색신호 주기 '논란'
제주시 동문로터리 동쪽 횡단보도 보행시간 짧아 '허둥지둥'
  • 입력 : 2019. 03.20(수) 18:26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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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문로터리 인근 횡단보도가 교통약자들이 건너기에 촉박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홍희선기자

고령자가 많이 이용하는 횡단보도의 녹색신호 시간이 짧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오전 제주시 일도1동 동문로터리 동쪽 왕복 4차선 횡단보도는 고령자들이 건너기 벅차보였다. 짐을 지거나 지팡이를 짚은 고령자들이 건너기에 녹색신호가 짧아 빠듯해 보였다.

 문제는 거리 12m 횡단보도의 녹색신호 시간은 16초로 녹색신호 초기진입시간을 최소인 4초를 적용하고 있어 매뉴얼을 겨우 준수한 상황이었다. 이 횡단보도 이용자들이 대부분 고령자에 시장에서 장을 봐 짐이 많은 상황이라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40여년간 가게를 운영중인 김모(73)씨는 "이 동네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노인들이 많다 보니 녹색 신호동안 왕복 4차선에 불과한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사람들이야 3초면 뛰어갈 거리지만 다리가 안좋은 노인들은 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의 교통신호기 설치 매뉴얼에 따르면 횡단보도 녹색신호시간은 초기진입시간(4~7초)와 보행자 평균속도를 합산해 계산된다. 보행자 평균속도는 일반인의 경우 1초당 1m,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1초당 0.8m를 간다고 가정한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동문로터리는 차량정체가 심한 편이라 보행신호를 늘리도록 조정하면 한 신호에 차량 1~2대가 못지나가는데 그게 누적되면 차량정체가 유발된다"면서도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본 결과 동문로터리 동쪽 횡단보도에 1~2초정도 추가 시간을 부여해도 차량 흐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돼 시간을 늘리도록 시스템을 조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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