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24시간 지켜볼 것"

"비자림로 공사 24시간 지켜볼 것"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 발족
"제주가 개발로 사라지지 않길"
  • 입력 : 2019. 03.19(화) 17:22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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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모임이 19일 금백조로 인근 비자림로 확장 공사현장에 삼나무로 만든 집을 설치하고 있다. 홍희선 기자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20일부터 재개되는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 공사현장을 24시간 기록한다.

 비자림로 확·포장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인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모임'은 19일 금백조로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 결성을 알렸다.

 시민모임은 기자회견에 앞서 벌목이 예정된 나무에 '제주 난개발 반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고 삼나무로 만든 집을 설치했다. 삼나무집에 그린디자이너 이진아(37)씨가 24시간 생활하며 비자림로 공사현장 기록에 나선다. 이씨를 도와 시민모니터링단 10여명이 교대로 활동할 예정이다.

 시민모임은 "한사람이 비자림로 숲을 지키기 위해 이사를 온다"며 "우리는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어떻게 비자림로가 파괴되고 삼나무가 학살되고 제2공항이 시작되는지를 기록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쌓여가는 쓰레기, 말라가는 지하수, 오염되는 바다 등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암울한 제주의 미래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여야한다"며 "시민모니터링단이 활동하는 비자림로 공사현장이 격렬한 토론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비자림로를 기록할 이진아씨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에게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아름다운 풍경을 남겨주는 일"이라며 "부디 청정 제주가 사라지지 않도록 제주의 난개발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모니터링단과의 조율을 통해 필요시 철거를 유도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장은 철거를 요구하기 어렵지만 후에 모니터링단과 만나 필요시에 자진철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부터 공사한다고 발표됐지만 공사 시작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자림로 공사현장 관계자는 "오늘 공사 착수에 대한 문서가 제주도에서 왔을 뿐"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공사일정 조율, 보완설계도에 따른 측량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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