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옛 제주대병원 반쪽 활용 '이아'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옛 제주대병원 반쪽 활용 '이아'
접근성 한계 극복할 중장기 운영계획 세워야
  • 입력 : 2019. 03.19(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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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작업실·교육실 등
지하와 3~4층 배치로 불편
제주도서 2022년까지 임대
1~2층엔 스마트그리드센터
"재계약시 공간 활용 고민을"

2017년 5월 문을 연 예술공간 이아. 옛 제주대병원에 조성된 곳으로 근래 '지역밀착형' 공간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시각예술 분야 창작실과 갤러리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곳인데 개관 2년도 안돼 생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공간 운영의 방향을 언제 또다시 바꿀지 모르는 처지여서 이 기회에 이아의 중·장기 운영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체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례=이아는 2015년 제주도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선정되면서 탄생했다. 국비와 도비 25억4500만원씩 50억9000만원이 투입돼 리모델링 공사가 이루어졌다. 제주향토문화예술진흥 중·장기계획에 근거해 가칭 '제주 종합문화예술센터'로 불렸고 훗날 공모를 통해 '이아'로 명칭이 결정됐다.

제주대병원이 아라동으로 이전한 이후 유휴건물에 들어선 이아는 일찍이 '반쪽 짜리' 우려가 나왔다. 건물 일부만 빌려쓸 수 있었고 접근성이 좋은 1~2층에는 성격이 다른 국립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시험센터가 자리했기 때문이다. 5층에는 제주대 창업보육센터가 입주했다.

이아의 사용허가 면적은 1668㎡다. 야외 공연장 등으로 설계된 건물 뒤편 야외시설(190㎡)까지 포함하면 1858㎡에 이른다. 스마트그리드 시험센터의 사용 면적은 1518㎡로 나타났다.

▶공간 단절로 이용에 제약 따라=제주문예재단이 제주도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이아는 지하에 갤러리와 연습실을 뒀고 3~4층에는 창의교육실, 예술자료실, 사무실, 작가 작업실 등을 배치했다. 공간이 단절돼 시설 이용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공간을 정비하면서 3층 카페는 휴업 상태이고 서점은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

제주도가 제주대와 맺은 국유재산 사용허가 기간은 개관 후 5년인 2022년 7월까지다. 1~2층에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험센터도 지난해 8월 제주대와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의 업무 협약에 따라 최소 2022년 12월 31일까지 가동된다.

이아의 지속가능성을 꿈꾼다면 임대 기간 연장 시기와 맞물려 옛 제주대병원 건물 전체 활용안이나 공간 재배치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원도심 문화재생의 모델로 첫발을 뗐지만 이아를 제외하면 후속 작업이 없는 현실에서 제주도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이에대해 제주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이아가 지역주민 밀착형 공간으로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임대 시설 확대 필요성이 이야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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