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 20일부터 재개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 20일부터 재개
제주도,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설계 마무리
기존 계획 대부분 반영…중앙분리대 폭 4m로 확폭키로
삼나무 최대한 보존…토지보상 협의·시민단체 반발 과제
  • 입력 : 2019. 03.18(월) 10:30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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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중지됐던 제주시 구좌읍 대천-송당을 잇는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오는 20일 재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재착공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삼나무 숲 파괴 논란'과 주민들의 '주민숙원 사업'이라는 이견과 마찰로 지난해 8월 중단됐다.

이후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29일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전문가 자문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제주도는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간은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0.9㎞)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1.35㎞)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0.69㎞) 등이다.

이번 보완 설계에서도 이 같은 방침이 대부분 반영됐다.

보완 설계를 보면, 전체 공사구간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는 2구간의 기존 수림을 보존하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한다.

기존 삼나무 수림을 그대로 유지하고 초지대인 목장부지를 활용해 2차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또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도로 우측 삼나무 수림은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야자수 매트 숲길을 조성할 방침이다.

1·3구간 중앙분리대는 폭 3m에서 4m로 늘리며, 관목류 대신 산딸나무, 치자나무, 홍가시나무, 다정큼나무 등의 교목과 관목 등을 혼합해 식재할 계획이다.

동절기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앙분리대에 염수 자동분사 시설을 설치하며, 회전교차로 시설계획을 현재 계획보다 우측으로 16m 지점으로 조정한다.

공사비는 총 15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토지보상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2구간부터 우선 시공한다.

토지보상 협의는 총 72필지 중 54필지(75%)가 완료됐다.

공사는 오는 2021년 6월 완료가 목표이며, 예산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공사를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만큼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양문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건설국장은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서도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추진하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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