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동주택 가격 하락, 거래절벽 숨통 트이나

[사설] 공동주택 가격 하락, 거래절벽 숨통 트이나
  • 입력 : 2019. 03.18(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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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공동주택 가격은 그동안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주택시장 침체로 매도·매수세가 모두 움츠러든 상태입니다. 게다가 미분양 주택이 1000호를 돌파할 때도 폭등한 집값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주택가격은 꼼짝하지 않았던 겁니다. 최근 몇년간 치솟았던 제주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5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훈풍이 감돌지 주목됩니다.

국토교통부가 2019년 1월 1일 기준으로 공시한 공동주택 가격(안)의 변동률에 따르면 2018년 5.02%에서 5.32%로 0.3%p 상승했습니다. 시·도별로는 서울(14.17%), 광주(9.77%), 대구(6.57%) 3개 시는 전국 평균(5.32%)보다 높았습니다. 경기(4.74%), 대전(4.57%), 세종(3.04%), 전남(4.44%) 등 4개 시·도는 전국 평균(5.32%)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울산(-10.50%), 경남(-9.67%), 충북(-8.11%), 경북(-6.51%), 부산(-6.04%) 등 10개 시·도는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급격하게 올랐던 제주지역 공동주택 가격이 2.49% 떨어졌습니다. 2016년 25.67%, 2017년 20.02%씩 상승하다가 지난해 둔화(4.44%)된 뒤 올해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2014년 하락(0.2%)한 이후 처음입니다. 제주지역 변동사유로 인구유입 증가세 둔화와 관광산업 둔화 등이 꼽혔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공동주택은 13만5362호로 전년(12만7532호)에 비해 6% 가량 증가했습니다.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1억50709만원으로 전년(1억5214만원)보다 하락한 것입니다.

알다시피 제주지역 주택경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침체국면에서 헤어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날로 쌓여가는 미분양 주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16년 271호에 불과했던 미분양 주택이 2017년 9월 1000호를 넘어선 뒤 좀처럼 줄지 않아 걱정입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심각합니다. 2016년 90호에서 2017년 530호에 이어 지난해말 750호까지 늘었습니다. 영세 건설업체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흘러나올 정도로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폭이나마 공동주택 가격 하락으로 '거래절벽'에 숨통이 트였으면 합니다. 아울러 주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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