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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핫플레이스] (40)전통포구
제주사람들의 안식처, 옛 포구에서 놀다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9. 03.14.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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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 귀덕1리 포구

제주시 20개·서귀포시 15개 남아
질러리·귀덕1리·망장포구 복원
제주석 쌓기 재현해 옛모습 살려


요즈음 개발 광풍에 사라져버린 원풍경이 그리운 나머지 몇 남지 않은 장소를 찾아 사진에 담은 뒤 SNS에 올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중에서도 포구는 계절과 날씨, 시간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저마다의 원풍경을 선사한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사람들에게 포구는 추억 그 이상의 안식을 안겨준다.

우리는 원풍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지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이미 사라진 원풍경은 그리워만 할 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할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침 제주도가 전통포구 복원 사업을 진행해 아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양 질러리포구

제주도는 지난 2010년 6월 행정시와 함께 사라져가는 옛 전통포구 실태를 조사했다. 이미 해안도로와 어항 개발 등에 밀려 많이 사라진 상태였지만 남아 있는 포구만이라도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 지금까지 제주시에 20개, 서귀포시에 15개의 전통포구가 살아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카름성창포구, 둔지여포구, 버렁포구, 굴동원개포구, 족은축항, 보말개포구, 망장포포구, 덕돌개포구 등등 이름만 들어도 지킬 만한 포구였다.

제주 사람들은 대륙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에 때론 맞서고, 때론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모든 삶의 양식이 바람을 떼어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포구도 그랬다. 어느 마을이건 옛 모습이 남아 있는 포구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북풍을 막기 위해 대륙쪽을 향해서는 암반 위에 돌을 더 높게 쌓아올렸음을 알 수 있다.

남원 망장포포구

제주도는 전통포구를 복원하면서 옛 모습을 지키는 데 주력했다. 옛 포구 축조 방식은 제주석 쌓기를 재현하고,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옛 포구의 전경을 살리는 공공디자인을 도입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지역의 설화와 신당, 불턱, 갯담 등과 연계한 스토리텔링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2016년에 처음 복원한 전통포구가 성산읍 신양리 질러리포구다. 이듬해에는 한림읍 귀덕1리항을 복원하고, 최근에는 남원읍 망장포포구도 복원을 완료했다. 하도리 굴동원개포구도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 오는 5월쯤이면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모두 35개 포구에 60억원을 투입해 전통포구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도 굴동원개포구

올해도 제주시 삼양동 서카름성창포구와 서귀포시 대정읍 산이수동 산이물포구, 표선면 족은축항을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이 완료되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걷기 열풍과 함께 어촌체험관광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통포구를 복원하면서 불턱과 원담, 신당 등이 있던 곳은 그 모습도 원형을 유지하도록 해 어업유산도 함께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물론 전통포구 양식을 보면서 되레 옛 모습을 파괴해버렸다고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포구를 복원하는 일이니 만큼 옛 사진을 동원하든 기억을 살려내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복원사업에 함께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표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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