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장 "원 지사, 제주도 정치 복원하라"

김태석 의장 "원 지사, 제주도 정치 복원하라"
14일 제37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
  • 입력 : 2019. 03.14(목) 14:22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태석 의장이 14일 제37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갈등 구조를 타파하고 제주의 정치를 복원하라고 당부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개발 사업이 아니라 쓰레기 처리와 같은 생활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석 의장은 14일 제37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필리핀에서 반송된 문제의 생활 쓰레기 출처가 제주도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공사장과 쓰레기로 방치된 제주 자연환경에서 어떤 감동이 있을 수 있는가? 공급과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해안과 중산간 지역 개발계획은 어떤 경쟁력을 확보해 줄 것이냐"고 물은 뒤 "환경에 대한 개발과 보전이라는 양분화된 논리가 아닌 제주의 미래 가치를 위한 선택이 필요하고, 제주의 환경가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제2공항을 포함해 어떤 개발사업도 과감히 유보할 수 있는 논의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우리가 주민의 삶과 환경가치를 외면한 개발정책을 선택한다면 제주도민 역시 다른 나라 관광지역처럼 개발이익에서 소외된 채, 악화된 환경만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쓰레기와 환경오염, 저임금과 비정규직! 현재도 확산되고 있는 제주도의 현실에 우리 아이들은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육지로 떠나가야 한다. 저임금과 비정규직, 그리고 쓰레기와 환경문제에 봉착한 제주를 누구에게 물려줄 수 있겠느냐"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이어 "부족한 하수처리시설, 위협받는 지하수, 쓰레기가 쌓여가는 올레길과 오름, 과도한 개발에 시달리는 중산간과 해안 그리고 지속적으로 어려워져가는 제주도민의 삶이 있다"며 "관광객 2000만명이 오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더 많은 개발 사업이 이뤄지면 해결될 것이라 예단하느냐"고 물었다.

 김 의장은 제주의 환경과 개발로 말미암아 비롯된 갈등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소통과 상생이 필요하다며 원희룡 도지사에게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치를 복원해달라고도 당부했다.

 김 의장은 "한쪽을 외면한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도민을 양분하게 되고, 양분된 도민사회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지금 제주도에는 환경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의 복원과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지사께 한 번 더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24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