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맛있는 감귤'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야

[사설] '맛있는 감귤'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야
  • 입력 : 2019. 03.14(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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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과일인 제주감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 농업 전망' 보고서에서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최근 10년동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감귤 소비량이 1.2㎏ 줄었습니다. 2011년부터 적정생산을 바탕으로 연간 13㎏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1.8㎏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물론 사과와 배 소비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입 과일 등 30종류 이상 시중에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제주감귤이 최대 도전에 직면한 것입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한울 연구원이 발표한 '과일 수급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국내 과일 재배면적은 2006년 이후 연평균 0.5%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포도·체리·키위·석류 등 온대과일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신선 과일 수입량도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 증가한 것입니다.

현재 국내산 과일은 감귤·사과·단감·딸기·배·복숭아 등 28종류입니다. 또 주요 수입 과일은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포도·키위 등 17종류가 됩니다. 제주도는 망고와 블루베리 등 중복 과일을 제외하면 감귤이 경쟁해야 할 과일은 모두 36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로 과일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수입 품목의 다양화와 수입국의 다변화로 수입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신선 과일은 소비자 기호가 늘면서 전반적인 수입량에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주요 과일 수입량은 2000년 32만t에서 2010년 60만t, 2018년에는 82만t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비단 감귤만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만감류인 한라봉마저 매년 가격이 떨어져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품종인 천혜향과 레드향은 물론 외국산 과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겁니다. 오죽하면 제주도와 농협이 만감류의 가격회복을 위해 한라봉 매취사업을 시도하겠습니까. 매취사업은 농협이 일정 물량을 수매해 수급을 조절하는 유통정책의 일환입니다. 분명한 것은 대내외적 시장환경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외국산 과일이 홍수처럼 밀려드는데다 소비자의 입맛도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제주감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맛있는 과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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