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예재단 레지던시 사업 대책없이 중단

제주문예재단 레지던시 사업 대책없이 중단
'이아 생활문화공간 활용' 주문에 올해 입주작가 모집 중단
산양초 리모델링 추진에도 호주 국제교류는 이아 창작실 이용
  • 입력 : 2019. 03.13(수) 20:0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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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주대병원에 조성된 예술공간 이아를 활용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작 레지던시 사업이 대책없이 중단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아 레지던시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제주시 한경면 옛 산양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창작공간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연내 입주가 어려워 파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개관한 이아는 9개 창작실을 두고 시각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레지던시 사업을 운영해왔다. 참여 작가는 2017년 11팀 14명, 2018년 28팀 31명(국제교류 3명 포함)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의회가 이아를 '문턱을 낮춘 생활문화공간으로 바꾸라'고 주문했고 제주문예재단은 공간 운영의 방향을 틀었다. 기존 창작실을 생활문화 동아리 창작 공간 등으로 쓰기로 하고 올해 레지던시 작가 모집을 중단시켰다.

대안으로 산양초를 조형예술 분야 중심의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꾸며 레지던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3월 현재 21억원의 공사비를 확보한 제주문예재단은 이르면 내달 창작실, 전시실, 커뮤니티 공간 등 1차 공사에 착공하고 7월쯤엔 2개동 8개실을 갖춘 2차 입주작가 숙소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숙소까지 완공하려면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도심과 동떨어진 옛 산양초는 지역 특성상 숙소가 마련되지 않으면 입주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되기 어렵다. 이아의 경우 숙소가 구비되지 않아 인근 원룸을 임대해 입주 작가 거주 시설로 제공했는데 이때도 논란이 일었다.

이번 일은 국제교류 레지던시 사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제주문예재단은 호주 태즈매니아 예술위원회와 최소 3년간 교류 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해 처음 제주·태즈매니아 작가 교류를 벌였다. 이아 창작실이 용도를 바꿀 예정인데다 산양초 리모델링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 국제교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대해 제주문예재단 관계자는 "올해 호주 국제교류는 예정대로 시행된다"며 "기존 이아 창작실을 이용해 사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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