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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망신' 필리핀 쓰레기는 '제주도産'
제주환경운동연합 13일 성명 발표하고 사과 요구
압축쓰레기 중간업체에 맡겨 필리핀으로 불법수출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9. 03.13. 12: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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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평택항으로 반송된 쓰레기.

"제주의 환경수용력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촉구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필리핀 쓰레기 사태'의 출처가 제주도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필리핀에서 반송된 한국 생활쓰레기 출처는 제주도였다"며 "그럼에도 제주도는 이 사실을 알고도 방치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한국이 재활용이 불가능한 생활쓰레기를 국제협약까지 위반해가며 필리핀에 6300t을 수출한 것으로 촉발됐다. 이후 필리핀 현지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6300t 가운데 1200t이 우리나라로 반송되는 등 큰 파장을 몰고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들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압축쓰레기이며, 심지어 제주항을 통해 필리핀 세부로 보내졌다가 문제가 돼 반송조치 당한 것을 다시 필리핀 만다나오섬으로 보냈다가 1200t이 반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주시는 소각장 용량보다 많은 생활쓰레기가 발생함에 따라 일부를 압축쓰레기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으며, 이 압축쓰레기는 발전소나 시멘트소성로에 보조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반출된다고 알려졌다"며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중간처리업체가 알아서 하게끔 맡기는 시스템이었으며, 심지어 업체가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것이라는 사실을 계획서에 버젓이 적시했음에도 이를 말리거나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군다나 제주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어떠한 책임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고, 특히 아직도 군상항 물류창고에는 약 8000t의 압축쓰레기가 수출을 명목으로 2년간 방치되고 있다"며 "결국 제주도의 쓰레기 문제가 도내를 넘어 국내외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 관리와 감독의 역할을 맡은 제주도는 국민과 필리핀 정부에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태의 중요한 원인은 인구와 관광객의 양적증가에만 매달려온 제주도의 정책에 있다"며 "이제라도 제주도는 생활환경과 환경기초시설의 수용력을 조사하고 검토해 제주의 환경수용력을 원점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수용력 재점검이 이뤄질 때까지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중단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추진 ▷압축쓰레기 도내 처리 방안 마련 ▷1회용품 사용제한 강화 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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