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13일 총파업 예고… 대중교통 대란 우려

제주 버스 13일 총파업 예고… 대중교통 대란 우려
버스노조 근로자 95% 찬성… 655대 운행 중단 예상
노조 "도민 불편은 협상 불성실 사용자·제주도 책임"
道 "계속 협상 진행하는 한편 전세버스 투입 대기중"
  • 입력 : 2019. 03.08(금) 15:1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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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8개 버스업체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인력 확충,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는 13일 총파업을 예고면서 대중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 7개 버스업체 노동조합과 관광지 순환버스 근로자들은 지난 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1303명 가운데 95% 이상인 1245명이 파업에 찬성해 오는 13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반대는 50표, 무효는 2표, 기권은 6표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버스업체 노조는 삼화여객과 삼영교통, 금남여객, 동서교통, 극동여객, 동진여객, 제주여객 등 7곳이며, 별도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관광지 순환버스도 여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오는 13일 파업이 실현될 경우 8개 노조는 665대의 대중교통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게된다.

 앞서 7개 노조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올해 2월 11일까지 11차례에 걸쳐 각 버스업체 사용자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제주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총 3차례의 제주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협의를 실시했지만 결렬됐다.

 7개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임금 10.9%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추가 인력 채용 ▷종점별 휴게실·화장실 설치 ▷1인당 운행일수 조정 등이다.

 버스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해 제주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와 버스조합측에 다시 교섭을 진행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제주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11차례가 넘는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했고, 3차례의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 결정은 그동안의 과정은 무시하고, 힘없는 노조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도 역시 노사협상 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팔짱만 낀 채 수수방관했다.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도민 불편은 전적으로 사용자측과 제주도에 있다"며 "사용자측은 지금이라도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협상에 나서야 하며, 제주도 역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문정 제주도 대중교통과장은 "지금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말에도 노조와 만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파업이 실현되면 665대 만큼의 전세버스를 투입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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