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다음주 첫 재판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다음주 첫 재판
혐의 여전히 부인… 9명의 변호인단 꾸려 대비중
아동학대치사 혐의 30대 계모도 조만간 기소 전망
  • 입력 : 2019. 03.07(목) 17:2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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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가 다음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의붓아들을 학대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계모도 조만간 법정에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7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모(49)씨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는 14일 진행된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택시기사인 박씨는 지난 2009년 2월 1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고내봉 인근 도로에서 승객인 보육교사 이모(당시 26세·여)씨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인근 배수로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박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직접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결국 풀어줬다. 이후 경찰은 이씨의 사망 시점을 재구성하는 동물사체 실험 등을 통해 박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구속됐다.

 현재 박씨는 경찰 체포 당시와 마찬가지로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예상됐던 국민참여재판이나 보석, 구속적부심 청구도 하지 않은 상태로 9명의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섯 살 배기 의붓아들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를 받고 있는 A(36)씨에 대한 기소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검찰청은 A씨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A씨의 구속기한이 8일이기 때문에 검찰의 연장 신청은 '구속 기소'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A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의붓아들은 B(5)군의 뒷머리를 4㎝ 가량 찢어지게 만들고, 다음달 6일 오후 8시13분쯤에는 훈육하는 과정에서 B군을 기절시켜 같은달 26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며 "향후 재판에서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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