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징용 희생자 74위 제주에 안치

日 강제징용 희생자 74위 제주에 안치
1차 조선인 유골 봉환 남북공동사업
'평화의 섬'제주 의미로 그 뜻 더해
  • 입력 : 2019. 03.02(토) 14:49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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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시 애월읍 선운정사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을 모시는 안치식이 열린 가운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관계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홍희선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으로 비참하게 운명한 74위의 혼이 제주에 잠들었다.

 2일 제주시 애월읍 선운정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을 모시는 안치식이 열렸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이 주최한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 공동사업 '긴 아리랑'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날 민화협이 안치한 유골의 주인공들은 모두 일제가 1938년 선포한 국가 총동원령에 의해 징용됐다가 일본 오카야마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이다. 그동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골 74위는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모셔져 있다가 민화협과 북측 민화협 등 단체의 설득 끝에 80년 만에 국내로 봉환됐다.

 민화협은 선운정사에 임시로 유해를 안치하고 향후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바뀌면 평화공원을 조성한 뒤 남북 동포들이 모두 참배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안치식에는 그동안 유해들을 모셨던 일본 오사카 통국사 스님 등도 함께했다.

 

2일 제주시 애월읍 선운정사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74위가 안치됐다. 홍희선기자

장정언 일제강점기 희생자 유골 제주봉안위원회 위원장은 "비록 살아서 쉬지 못했지만 혼이라도 조국의 품으로 제주로 오셨는데 이는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통국사에서 영령들의 유골을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민화협에서 봉환을 위한 노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 했을 일"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대표의장은 "우리도 일본측에 당당하게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려면 우리가 나서서 유골을 모셔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평화의 섬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제주에 74위를 모셨다가 나중에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이 함께 참배하고 동포들이 평화와 민족화합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민화협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원희룡제주도지사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백범기념관을 들러 선운정사에 안식의 자리를 마련하는 74위의 영혼에 제주도민과 모든 국민, 한국과 일본 국가와 역사를 뛰어넘는 마음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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