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절대 다수 민주당 구심점 없이 '무기력'

제주도의회 절대 다수 민주당 구심점 없이 '무기력'
주요 안건마다 도의원 간·중앙당과도 엇박자
제2공항 당론 모으기 실패·결정한 당론도 이탈
  • 입력 : 2019. 02.27(수) 18:15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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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절대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사안마다 당론을 모으지 못하거나 중앙당과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석수 2/3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안건을 처리할 때마다 당론을 모으지 못해 다수당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제2공항 관련 결의안에 대해서는 중앙당과도 엇박자를 보여 도의원들 사이에서 중앙당과 도의회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불거졌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7일 제369회 임시회 제6차 회의를 열어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2동)이 제안한 '제2공항에 대한 갈등해결 방안 마련 촉구 결의안'을 오타만 수정해 가결했다. 이 결의안은 정부와 국토부로 하여금 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 및 입지 선정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이 해소될 때까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절차를 중단하고, 국토부·제주도·찬반측이 공동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결의안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중앙당이 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발표한 '제주 제2공항 관련 당·정 협의 결과 브리핑' 내용을 집중 비판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을)은 "어제 환도위 주최로 찬반측과 국토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진행해 갈등 해소의 단초를 마련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중이고, 도민들이 바라는 건 최소한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발표된 당·정 협의 내용들은 도민 의견과는 동떨어진 최악의 합의 내용이고, 도의회의 최소한의 갈등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을)은 "이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장을 비롯해 지도부가 경각심을 갖고 토론·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오늘 2시 본회의이고, 1시에 의원 총회도 있지만 점심을 거르더라도 의장단, 상임위원장,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이 모여서 이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민주당은 본회의 1시간 전쯤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과 '제2공항 갈등해결 결의안'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동의안은 수용하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지만 결의안은 자율투표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본회의에서도 결의안 투표 직전 정회 신청 여부를 놓고 민주당 의원 간 긴급의사발언을 신청하면서 심각한 당내 갈등을 드러냈다.

 한편 본회의 투표 결과 재석의원 39명 중 찬성 23명, 반대 13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된 결의안은 민주당 도의원 29명 중에 5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3명이 기권했다. 찬성 당론을 결정한 동의안에는 2명이 반대했으며, 1명이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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