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에 음란행위.. 제주 편의점은 떨고 있다

강도에 음란행위.. 제주 편의점은 떨고 있다
야간시간·여성 종업원 혼자 있을 때 주로 발생
범죄 일어나도 카운터에 막혀 도망갈 방법 없어
경찰 "중점 관리점포 지정·긴급신고 기능 설치"
제주 편의점당 인구수 752명… 밀집도 전국 최고
  • 입력 : 2019. 02.27(수) 17:0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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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심야시간 여성이 홀로 근무하는 편의점을 노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종사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4시26분쯤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편의점에서 둔기를 든 남성이 혼자 근무하던 여종업원을 위협해 금고에서 현금 40여만원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편의점과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25분쯤 제주시 한국병원 인근에서 임모(63)씨를 강도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임씨는 "생활비가 모자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 21일 오후 9시50분쯤에는 제주시 이도2동의 한 편의점에서 양모(29)씨가 10대 여종업원에게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한 상태로 담배를 사는 등 총 2차례에 걸쳐 음란 행위를 벌이다 징역 8월을 선고 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 4일 오전 2시쯤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편의점에서 장모(56)씨가 40대 여종업원에게 욕설을 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12일까지 무려 16차례에 걸쳐 소란을 피운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같은달 17일 0시35분쯤에도 서귀포시 서귀동 편의점에서 술에 취한 유모(53)씨가 50대 여성 종업원에게 행패를 부리고 물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시내 한 편의점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A(21·여)씨는 "술에 취한 손님이 편의점에 들어설 때부터 긴장을 하기 시작한다"며 "성적인 농담을 하거나 손을 만지는 일이 생기지만 사방이 막힌 계산대에서 딱히 대피할 방법이 없어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심야·새벽시간에 운영하는 편의점 가운데 여성 1인이 근무하는 곳은 '관서별 중점 관리점포'로 지정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편의점 결제단말기에 긴급신고 기능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제주도내 편의점 당 인구수는 75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당 인구 수가 적다는 것은 인구에 비해 편의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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