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원 지사, 부정확한 자료로 도민 겁박"

박원철 "원 지사, 부정확한 자료로 도민 겁박"
도의회 환경도시위 21일 임시회 도지사 담화 도마
인프라 확충·시간당 슬롯 등 공항 포화 해결책 제안
  • 입력 : 2019. 02.21(목) 18:31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1일 제369회 임시회 중 제2차 회의를 열어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전날 원희룡 지사가 발표한 담화문 내용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힌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제주도의회는 원 지사가 사실관계도 부정확한 자료를 인용해 도민들을 겁박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1일 제369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등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를 통해 원 지사의 담화문 발표 내용을 집중 추궁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제2공항 반대측의 주장 중에는 심사숙고할 내용이 꽤 있다. 예를 들면, 사전타당성 조사 시 비용 대비 편익성 분석 결과 10.58점을 받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1.23점으로 8배 편차가 발생해 신뢰할 수 없다"며 "이렇게 조사의 맹점이 많은데도 원 지사는 듣는 시늉조차 않는다. 담화문도 도민 의견을 듣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을)은 "지난 4·3 수형인 무죄 판결 때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갈등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회 의견도 무시한 채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며 "반대측은 대통령이 나서라고 주장하는 상황인데도 찬성자 중심의 범도민추진협의회와 특별자치도 출범 후 동네 민원 하나 해결하지 못한 사회협약위원회를 통해 제2공항 이슈를 논의하겠다는 원 지사는 어느 나라 도지사냐"고 질타했다.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은 "현안에 대해 좀처럼 결단하지 않는 도지사가 주변에 언론이 출신이 많아서인지 모르지만, 도의회 토론회 개최와 결의안 채택까지 일주일을 못 견디고 마치 특종을 내는 것처럼 발표했다"며 "소통은 없고, 아주 강렬하게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문은 앞뒤 안보고 하겠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을)은 "원 지사의 말처럼 제주 지도를 바꾸는 큰 사업이라면 2개월이 늦어지든 2년이 늦어지든 신중해야 하는데도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어이가 없다"며 "국책사업에 재조사는 유례가 없다고 했지만 제주해군기지는 국회에서 소위원회를 구성해 해양환경 등에 대한 영향을 재조사했고, 제주공항 1단계 인프라 확충사업이 오는 3월 준공되면 기존 2589만명보다 586만명 늘어난 3175만명을 수용할 수 있어 만성포화상태도 해결된다"고 반박했다.

 안창남 의원(무소속, 제주시 삼양·봉개동)은 "제주해군기지 절차적 문제로 강정지역 공동체가 파괴되고, 지금도 아픔이 채 아물지 않은 상황을 지켜봤지만 다시 해군기지 전철을 밟고 있다"며 "원 지사가 차기대선 주자 중 존재감이 미약해지고 있어서 전국 언론에 나오려고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강연호 의원(무소속, 서귀포시 표선면)은 "담화문 발표 직전에야 의회에 와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게 원 지사가 자꾸 강조하는 협치냐"며 "특히 실무진은 만나기 편한 찬성측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대측을 더 만나야 매듭이 풀릴 것"이라고 요구했다.

 박원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은 "제주도는 지금까지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재검증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제2공항 사업에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지만 원 지사가 발표한 담화문은 이미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1시간당 슬롯이 50회인 곳도 있지만 35회인 제주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 홍보하고, 운항편수를 줄여서 나타난 현상인데도 마치 탑승률이 90%에 달해 포화됐다고 겁박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47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