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확보난에 침수피해 또 반복될라

사업비 확보난에 침수피해 또 반복될라
서귀포시, 남원 등 17개지구 배수로정비 300억 투입 계획
7개 지구 연내 완료… 예산 한계로 10개 지구는 해 넘겨야
  • 입력 : 2019. 02.20(수) 18:1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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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국지성 집중호우로 물바다를 이룬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 사진=한라일보DB

국지성 호우 때마다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서귀포시 지역 17지구 침수취약지역에 대한 배수로 정비사업이 올해부터 추진되지만 사업비 확보난으로 7개 지구만 올해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머지 10개지구 정비는 내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200억원의 사업비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어 자칫 저지대 농경지 등의 침수피해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남원, 태흥, 한남, 하례, 위미, 가시, 하천, 삼달,신천, 서홍 지역의 침수피해지역 17개 지구 중 13개 지구의 배수로 공사를 이달중 발주해 4월 착공 예정이다. 이들 사업을 위해 올해 확보된 예산은 101억원으로, 총 소요예산 301억원의 33%다.

 올해 확보 예산도 서귀포시 실링예산 중 60억원과 제주도 재배정 예산 10억원, 재난안전특별교부세와 소규모 배수개선사업비 각각 9억원, 시군도 정비사업비 10억원 등 가용가능한 예산을 모아 마련했다. 지난해 9월 남원읍 등에 시간당 120㎜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저지대 감귤하우스와 도로 곳곳에서 심각한 침수피해가 발생하면서 장마철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주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예산의 한계로 올해 발주할 13개 지구 중에서도 연말까지 정비사업이 마무리될 지역은 남원, 태흥, 하례, 하천, 가시, 서홍 등 7개 지구다. 나머지 6개 지구는 내년까지 연차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또 사업비 규모가 큰 남원119센터 지구와 하례 양마단지, 삼달, 토평 등 4개 지구는 내년 이후에나 정비사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서귀포시 동부 지역에 기상청의 예보 범위를 벗어나는 국지성 호우가 잦은 상황에서 침수피해를 겪었던 주민들 입장에선 장마철마다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체재원만으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이 한계를 갖는만큼 국비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침수피해지역 정비 예산을 일시에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까지 17개 지구 배수로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비 확보를 위한 절충에 나설 방침"이라며 "강우빈도도 소하천 정비에 적용되는 50년 빈도로 상향 설계해 상습침수 피해를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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