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익히면 즐겁나니"… 40여년 필묵 첫 서전

"배우고 익히면 즐겁나니"… 40여년 필묵 첫 서전
제주 부윤자 서예가 서울·제주서 잇따라 개인전
고전 바탕 정통적 서법 '반야심경' 등 40여점
  • 입력 : 2019. 02.19(화) 19:3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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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윤자의 '반야심경'.

부윤자 서예가가 석사 과정 시절에 그린 '자화상'.

그가 붓을 잡은 해는 1975년이다. 그 때부터 2006년까지 소암 현중화, 여초 김응현 선생에게 30년 넘게 가르침을 받았다. 국립 중국미술학원에서 유학했고 제주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명지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40여 년 필묵의 길을 걸어온 그가 첫 개인전을 연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에 마음이 없었을까만, 그는 먹을 갈고 붓을 벼리며 글씨를 내보낼 때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 4관에서 펼쳐지는 '화동(華童) 부윤자 서전(書展)'이다.

"갈고 닦는 것은 마땅히 백 번 단련된 쇠와 같아야 하니, 급하게 성취한 것은 깊은 수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고전을 바탕으로 정통적 서법의 길을 걸어왔다. 첫 번째 개인전을 배우고, 익히고, 즐거움을 찾는 삶을 이어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논어'의 한 구절인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부제로 달아놓은 이번 전시에서 부윤자 서예가는 '반야심경', '중용(中庸)'의 구절인 '택선이고집(擇善而固執)', '온고지신', '묵란', '여보게 도우', 제주민요, 옛 시조 글귀 등 40여 점을 골라 선보인다. 힘차고 굳센 기운이 흐르는 작품들이다. 전·예·해·행·초·갑골문 등 한문서예는 물론 한글 판본체, 반흘림, 옛체 등을 만날 수 있다.

제주 민속학자인 고광민 선생은 그의 개인전에 부친 글에서 "부윤자의 본업은 서예다. 부윤자는 서예를 여가 이용의 수단으로 대할 여유가 없다. 그의 서전은 아마추어를 거부하고 프로를 지향한다"고 썼다.

개막 행사는 20일 오후 4시에 마련된다. 서울 전시가 끝난 뒤 3월 16~21일에는 고향인 제주도 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또 한번 개인전을 갖는다. 문의 02)736-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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