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도립예술단 중장기 발전방안 (하)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도립예술단 중장기 발전방안 (하)
각자도생 말고 3개 공립공연장과 상생하자
  • 입력 : 2019. 02.19(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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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도립화’ 15개 과제에
상주공간 확보·공연 공간 확충
3개 문예회관 조직 개편 동반
기획공연 확대·문화예술교육
현실적 활성화 방안 고민할 때


제주도가 의뢰한 '제주특별자치도립예술단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는 '형식적 도립화'를 '실질적 도립화'로 이끄는 데 방점을 찍었다. 5개 예술단이 도립예술단 조례로 묶였지만 운영·관리 기관이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과 마찬가지로 제주도문화진흥원, 제주시, 서귀포시 3곳으로 나뉜 채 '각자도생'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30년 넘은 공립예술단임에도 공공기관이 떠난 자리에 세들듯 연습실을 차려야 하고 '나홀로 사무국'은 여전한 현실이다.

▶타시도 공립예술단 공연장 적극 활용=5개 예술단 중에서 공연장에 입주한 곳은 제주교향악단(제주아트센터), 서귀포합창단(서귀포예술의전당), 도립무용단(도문예회관) 3곳이고 제주합창단(옛 농업기술원)과 서귀포관악단(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은 빈 시설에 둥지를 틀었다. 연습장소와 주공연장이 분리된 제주와 달리 강원·청주·부산·광주 지역은 하나의 공연장에 공립예술단이 상주해있다. 경북, 천안, 대전, 대구는 단체별 상주공간이 다르지만 지역의 공연장을 입주 시설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공연예술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공연장 가동률은 77.6%로 전국 최고를 달린다. 반면 기획공연은 연 평균 5.8건으로 전국 최저로 파악됐다.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3개 문예회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무국 재편하고 공연장 전문성 강화=도립예술단 중장기 방안과 연계해 3개 공립공연장과 상생하는 조직 개편안을 그려볼 수 있다. 제주아트센터에서 도립제주예술단(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도립서귀포예술단(서귀포관악단, 서귀포합창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도문화진흥원(도문예회관)은 지금과 같이 도립무용단을 맡으면 된다.

이 경우 서귀포합창단처럼 공연장에 입주했더라도 공간이 열악하다면 서귀포관악단까지 수용가능한 시설 개선과 확충 노력이 요구되고 제주아트센터는 제주합창단까지 상주할 수 있는 부지 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문예회관 대극장 건물에 입주했다가 인근에 별관을 지어 이사했던 도립무용단 사례가 있었다.

조직 개편안도 동반돼야 한다. 예술단 사무국 기능을 재편해 3개 공연장 기획팀으로 두는 방안이 그중 하나다. 관장, 기획 인력 등 공연장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원 보강은 말할 것도 없다. 다른 지역처럼 예술단이 상주하면서 기획 공연을 활성화하고 단원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다.

용역진은 지난 15일 최종보고회 자료에서 도립예술단 15개 중장기 발전과제에 상주공간 확보와 공연 공간 확충을 포함시켰다. 앞으로 중장기 과제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따지는 과정에서 맨 끄트머리에 놓였던 이것부터 살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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