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 방점…면세사업 정상화는 숙제

지역 관광 방점…면세사업 정상화는 숙제
[한라포커스/제주 공공기관 성과와 과제] (5) 제주관광공사
주민 주도 에코파티 올해 20차례 개최 공정관광 확대
지정면세점 매출 내리막길 제주항 개장 방안 안갯속
  • 입력 : 2019. 02.17(일) 16:5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지난 11일 제주도에 보고한 올해 주요업무 계획은 크게 ▷주민 주도의 지역관광사업·지역 관광 콘텐츠 확대 ▷밀레니얼 온라인 마케팅 강화 ▷외국인 관광객 체류 시간 증대 및 직항노선 관광객 유치 확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사는 올해 주민 주도형 지역관광 상품인 '에코파티'를 20차례 이상 선보이기로 했다. 에코파티는 관광객을 생태 관광지와 인접 마을로 초대해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수익은 지역에게 돌아가는 대표적인 공정관광으로,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 공사는 경유형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목적형 관광객을 2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직항노선 활성화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온라인여행사와 구글, SNS를 적극 활용해 제주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주요 업무 계획에는 면세사업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공사의 마케팅 재원은 면세사업에서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큰 틀에서 제주관광 마케팅 전략에 초점을 맞춰 주요 업무계획을 제시하다보니 면세사업이나 다른 세부사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사의 면세사업은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다. 2009년 3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문을 연 지정면세점은 2015년 557억원의 매출고로 정점을 찍은 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하락폭이 더 커져 전년보다 16% 줄어든 39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온라인 쇼핑몰 성장, 제주시내 면세점에 비해 불리한 접근성 등이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사 측은 매출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정면세점을 유동 인구가 많은 제주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전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관세청 뿐만 아니라 제주공항에서 먼저 지정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설득해야 않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공사가 99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2017년 7월 준공한 제주항 출국장면세점은 주 고객층을 삼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1년 6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매년 5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공사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는 매달 관리비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 측은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해법도 찾지 못한 채 중국발 크루즈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주 고객층인)중국발 크루즈가 와야 출국장 면세점 개점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중문단지 지정면세점의 공항 이전 방안은 JDC 이사장 선임 절차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05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